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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안방극장에 핑크빛 바람이 분다.
정통 멜로물로 사랑받은 KBS2 '비밀'과 한창 인기몰이 중인 하이틴 로맨스 SBS '상속자들'의 뒤를 이어 12월 수목 안방극장에서 '로맨틱 코미디' 삼국지가 펼쳐질 예정이다. KBS에선 '비밀' 후속으로 '예쁜 남자'를 준비했고, MBC와 SBS는 각각 '미스코리아'와 '별에서 온 그대'로 맞불을 놓는다.
연출은 드라마 '이웃집 꽃미남'과 '꽃미남 라면가게'로 '꽃미남 제조기'라는 명성을 얻은 정정화 감독, 제작사는 드라마 '꽃보다 남자'를 히트시킨 그룹에이트다. 10~20대를 겨냥한 순정만화 같은 로맨틱 코미디에 남다른 감각을 지닌 제작진이 뭉쳤다는 점도 '예쁜 남자'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드라마 기획 단계부터 일찌감치 남자주인공에 장근석을 캐스팅한 제작진은 "장근석이 완벽한 캐릭터 연기를 통해 독고마테에 한층 높은 리얼리티를 부여하고 있다"면서 "만화와는 또 다른 재미와 매력을 느낄 것"이라고 자신했다. 여기에 전작 '비밀'이 높은 시청률로 종영해 후광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점도 '예쁜 남자'에겐 호재다.
하지만 경쟁자들의 면면도 만만치가 않다. MBC '메디컬 탑팀' 후속으로 방영될 '미스코리아'는 인기 드라마 '파스타' 팀의 작품이다. 서숙향 작가와 권석장 PD는 '파스타'를 통해 트렌디한 감성을 선보이며 수많은 마니아 시청자를 양산했다. '버럭 셰프' 이선균과 '막내 붕어' 공효진도 '로코 커플'로 큰 사랑을 받았다.
신작 '미스코리아'는 넥타이부대 회사원들이 자신의 고교 시절 퀸카였던 오지영을 미스코리아로 만드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선균과 이성민이 또 한번 출연하고, 권석장 PD의 전작 '골든타임'에서 이 두 사람과 함께했던 송선미도 합류했다. 연출 호흡, 연기 호흡은 걱정할 필요가 없는 최상의 조합이다.
고등학교 때 최고의 퀸카에서 성인이 된 후 엘리베이터걸로 일하고 있는 여주인공 오지영 역에 발탁된 이연희는 이 드라마로 차기 '로코퀸'에 도전한다. 미스코리아를 만들기 위해 서로 경쟁하는 양대 미용실의 원장 역에는 이미숙과 홍지민이 출연해 카리스마 대결을 펼친다. '미스코리아' 첫 방송은 12월 중순으로 예정돼 있다.
영화 '도둑들'에서 최상의 호흡을 선보인 전지현과 김수현이 안방극장에서 다시 만난 '별에서 온 그대'도 기대작이다. SBS는 '주군의 태양'과 '상속자들'에 이어 3연타석 홈런을 자신하고 있다.
이 드라마는 400년 전 지구에 떨어진 외계남 도민준(김수현)과 '왕싸가지' 한류여신 톱스타 천송이(전지현)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팩션 판타지 로맨스물이다. 1609년(광해 1년)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비행물체 출몰에 관한 이야기를 모티프로 했다.
'별에서 온 그대'는 작가, 연출, 배우까지 흥행보증수표들로 채워졌다. 김수현은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을 비롯해 영화 '도둑들'과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연달아 히트시켰고, 전지현 또한 '도둑들'과 '베를린'으로 흥행을 맛봤다. 여기에 '시월드' 등의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며 시청률 고공행진을 했던 국민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박지은 작가가 대본을 집필하고, '뿌리깊은 나무'와 '쩐의 전쟁' 등을 연출한 장태유 PD가 지휘봉을 잡았다. 박 작가와 장 PD는 '시청률 제조기', '연기대상 제조기'라는 수식어로도 유명하다.
1999년 드라마 '해피투게더' 출연 이후 14년 만에 안방에 복귀하는 전지현의 활약도 중요 관전 포인트다. '별에서 온 그대'는 12월 중순 방송될 예정이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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