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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 속 청룡] 최승현, "신중해진 이유"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3-11-06 12:05


영화 '동창생'의 배우 최승현이 포즈를 취했다. 영화 '동창생'은 유일한 가족인 여동생을 지키려면 남으로 내려가 공작원이 되라는 위험한 제안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던 소년의 운명을 담은 작품이다.
삼청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배우 최승현(빅뱅 탑)이 기억하는 청룡의 모습은 어떨까.

최승현과 청룡이 인연을 맺은 건 2010년 제31회 청룡영화상 시상식부터다. 당시 그는 영화 '포화속으로'로 신인남우상과 인기스타상을 받아냈다. 사실 그의 수상을 예측하기란 어려웠다. '백야행' 고수, '마음이2' 송중기, '시라노:연애조작단' 최다니엘 등 쟁쟁한 후보들이 포진해 있었고, 특히 송새벽은 각종 영화제에서 신인상을 싹쓸이 하며 강력한 라이벌로 떠올랐다. 연기력은 흠잡을 데 없었지만, 아이돌 출신이란 핸디캡도 있었다. 청룡영화상에서 아이돌 출신 배우에게 트로피를 안긴 적은 없었기 때문. 최승현 역시 당시 시상식 리셉션장에서 "항상 멤버들과 다니다 혼자 있으려니 많이 긴장되고 떨린다. 아직 연기를 배우는 입장이기에 수상에 대한 욕심은 없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었다. 그럼에도 전례를 깨고 그의 손을 들어준 건 역시 연기력 때문이다. '포화속으로'에서 71명의 학도병을 이끄는 오장범 역을 맡아 신인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연기를 선보여 관객은 물론 평론단도 박수를 쳤다. 최승현은 트로피를 받은 뒤 "가능성을 만들어주셨던 감독님과 모든 스태프에 감사하다. 어깨 너머로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게 해준 연기 선배님들에게 감사드린다. 양현석 사장님과 YG 식구들, 빅뱅 멤버들에게도 고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변을 만든 장본인에게 시선이 집중됐던 또 다른 이유는 파격적인 헤어스타일. 시상식 당일 그는 GD&TOP 앨범 준비 때문에 하얗게 탈색한 머리로 레드카펫을 밟았다. 이와 관련 최승현은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시상식 이틀 전 '하이하이' 뮤직비디오 촬영 때문에 머리를 하얗게 탈색했다. 선배님도 많으신데 그런 머리색으로 참석한다는 것 자체가 부끄러웠고 이렇게 왔는데 상을 못 받으면 어쩌나 두려웠다. 수상 순간에는 청룡에서 상을 받으면 이 영상이 평생 남을텐데 왜 하필 지금 받았을까하는 생각도 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우여곡절 많았던 청룡. 3년이 지난 지금도 그 순간은 기억한다. 신인남우상을 받았던 만큼, 책임감이 막중해졌다. 최승현은 "청룡에서 상을 받은 뒤 더 작품을 신중하게 고르게 된 것도 있다. 상을 받았으니 거기에 부응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며 웃었다.

최승현은 영화 '동창생'과 솔로 앨범으로 팬들과 만난다. '동창생'에서 그는 여동생(김유정)을 구하기 위해 남파공작원이 되기로 한 리명훈 역을 맡았다. 개봉 전부터 최승현 3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동창생'은 6일 관객에게 첫 선을 보인다. 또 이달 중 빅뱅 탑으로서의 솔로 앨범도 선보인다. 탑의 솔로 앨범 발표는 2010년 '턴 잇 업' 이후 3년 만의 일이다. 그는 "앨범에 추상적인 표현이 많다. 뮤직비디오에도 기대가 된다. 곳곳에 내가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들이 잘 표현된 것 같아 반응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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