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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생머리 싹둑' 아이유의 변신은 무죄

정해욱 기자

기사입력 2013-11-01 07:53


사진제공=(주)그룹에이트

"아이유의 변신은 무죄"

긴 생머리를 찰랑찰랑 흔들며 삼촌팬들의 마음을 뒤흔들어놨던 아이유의 스타일이 완전 바뀌었다. 머리를 싹둑 자르고 단발 헤어스타일로 변신했다. 긴 생머리는 청순한 매력을 뽐내는 여자 연예인들의 필수 아이템. 남성팬들이 가장 선호하는 스타일이기도 하다. 여자 연예인들의 입장에서 긴 생머리를 포기하기는 쉽지 않다. 일반 여성들에게도 오랫동안 길러온 머리를 자르는 것은 쉽지 않은 일. 하지만 아이유는 3년 동안 기른 머리를 과감히 잘랐다.

아이유의 변신은 출연을 앞둔 드라마 '예쁜 남자' 속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극 중 아이유가 연기하는 캐릭터는 외모와 배경 등 모든 것이 보통인 김보통 역. 찰랑거리는 긴 생머리와는 거리가 멀다. 김보통의 트레이드 마크인 어딘가 촌스러워 보이는 '4차원 패션'과 잘 맞아떨어지는 것 역시 긴 생머리보다는 정돈이 안 된 듯한 단발 머리다. 아이유는 첫 촬영에서 꽃무늬 원피스에 보라색 트레이닝복을 매치한 독특한 의상을 입고 김보통으로 완벽 변신했다.

아이유와 이 드라마에서 호흡을 맞추는 건 배우 장근석. 극 중 세상에서 가장 예쁜 남자인 독고마테 역을 연기한다. 단발 머리는 독고마테와 김보통의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데도 필수적인 아이템이다. 장근석은 근사한 의상과 웨이브가 들어간 세련된 헤어스타일로 독고마테의 왕자님 이미지를 표현해낼 예정. '특별한 남자'로 보여야 하는 장근석과 달리, 아이유는 최대한 평범해 보여야 한다.

여배우가 작품을 위해 머리를 자르는 등 과감한 변신을 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 하지만 사실 쉽지는 않다. 실제로 자신의 이미지를 망가뜨린다는 이유 때문에 캐스팅을 거절하거나, 스타일의 변화를 원하는 제작진의 요청을 거부하는 여배우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어떻게 하면 캐릭터를 좀 더 잘 소화해낼까?"를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더 예쁘게 보여질까?"에 대해서만 신경을 쓰는 셈. 그러나 이러다가는 스태프들의 신뢰를 잃고, '뒷담화'의 주인공이 되기 십상이다.

아이유의 경우, 연기에 대한 남다른 욕심이 있었기 때문에 과감한 변신을 시도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드라마를 위해서라면 오랫동안 길러온 머리도 충분히 자를 수 있다"는 본인의 강한 의지가 있었던 것. 아이유는 올해 주말극 '최고다 이순신'에 출연하면서 호평을 받았다. 이후 새 앨범을 내면서 가수로서 무대에 섰지만, 휴식 없이 바로 '예쁜 남자'의 촬영에 돌입하게 됐다. 새로운 캐릭터를 소화하면서 연기자로서의 입지를 한층 탄탄하게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실제로 아이유는 '예쁜 남자' 출연 소식이 알려진 뒤, 자신의 팬카페를 통해 직접 "'최고다 이순신' 끝나고 연기가 많이 하고 싶었어요. 가수 아이유는 데뷔 5년 차에 지난주에 1위도 했지만 연기자 아이유는 이제 막 드라마 두 개 마친 그냥 많은 신인 연기자들 중 한 명이잖아요"라며 연기자로서 한 단계 더 도약하고 싶다는 강한 바람을 나타냈다.

한편 '예쁜 남자'는 세상에서 가장 예쁜 남자인 독고마테가 잃어버린 가족과 진정한 사랑을 찾기 위해 대한민국 상위 1%의 여성 10명을 유혹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11월 20일 첫 방송될 예정이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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