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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라는 운이 없었다?"
그런데 이런 거짓말 논란이 클라라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연예인도 사람인지라 거짓말을 하지 않고 살 순 없는 노릇. 경우에 따라 대중들이 연예인들의 거짓말을 알아채지 못한 채 지나쳐버릴 때도 있다는 뜻이다. 어찌 보면 대중들에게 '딱 걸린' 클라라로선 "운이 없었다"고도 할 수 있다. 연예인들의 거짓말 사례들을 살펴보자.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 연예인의 매니저는 "예능 프로그램에 자주 출연하다 보면 얘깃거리가 떨어질 때가 있다. 그렇다고 방송에 출연해서 재미없는 에피소드만 얘기하다가 올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다른 출연자보다 더 주목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라며 "그럴 땐 어쩔 수 없이 에피소드를 만들어낼 수밖에 없다. 제작진과 상의해서 에피소드를 만들어낸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거짓말 유형을 보자. 과거 한 연예인은 가정 문제 때문에 골머리를 앓은 적이 있었다. 아내와의 불화가 문제였고, 연예계에선 "결국 이혼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돌았다. 하지만 이 연예인은 각종 방송에서나, 취재진과의 자리에서 아내와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대중들로선 이런 거짓말을 알아챌 수가 없었다.
이밖에 연예인들의 단골 거짓말 소재는 바로 열애와 성형이다. 연예인들이 누군과의 열애설이 불거졌을 때 딱 잡아뗀다거나 성형 논란에 휩싸였을 때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절대 성형을 한 적이 없다"고 말하는 케이스다. 심증이 갈 뿐 물증이 없다. 클라라의 경우와 같이 명확한 증거를 들이밀며 "당신 거짓말한 것 아니냐?"고 따질 수가 없는 것. 열애나 성형과 관련해 빤히 보이는 거짓말을 하더라도 클라라처럼 '거짓말쟁이'란 비난을 받진 않는 이유다.
물론 '선의의 거짓말'도 있다. 연예인이 자신이 출연한 드라마나 영화에 대해 얘기할 때다. 드라마나 영화 촬영은 혼자서 할 수 있는 작업이 아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땀과 노력이 합쳐진 결과물이다. 그러나 항상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을 순 없을 터. 자신이 직접 출연한 작품이라도 완성도나 재미가 다소 부족하다는 것을 스스로 알 때가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해당 연예인이 "우리 작품 재미없습니다"라고 얘기할 순 없는 노릇. "우리 작품 재미있습니다. 많이 봐주세요"라고 '선의의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다. 이런 거짓말을 해야했던 연예인은 해당 작품이 막을 내린 뒤 한참 지난 후에야 슬그머니 "그때 그 작품은 정말 아니었던 것 같다"고 털어놓곤 한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