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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포유' 서혜진 PD만 비난? 제작진 본심부터 봐야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3-09-23 17:09


사진캡처=SBS

SBS '송포유'에 대한 무조건적인 논란이 도를 넘고 있다.

가해 학생들만 비호한다는 비난이 거세지고 있는 것. 하지만 이런 무조건적인 비난은 또 다른 피해자만을 낳을 뿐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또 이런 비난은 중요한 한가지를 간과하는 면이 있다. 서혜진 PD 등 제작진이 이 학생들을 비호하기 위해 이 프로그램을 만든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지난 21일과 22일 이틀에 걸쳐 방송된 SBS '송포유'는 가수 이승철과 엄정화가 합창 마스터로 등장해 서울도시과학기술고등학교(이하 과기고)와 성지고등학교 학생 42명을 데리고 100일 동안 교육을 시키며 지난 12일 폴란드 토룬에서 열린 '국제 코페르니쿠스 합창대회(INTERNATIONAL COPERNIUS CHOIR FESTIVAL & COMPETITION)'에 참가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제작진의 의도는 입시 경쟁, 학교 폭력, 왕따, 무기력과 무관심 등으로 신음하며 소외된 학생들이 합창단에 참여하면서 성장해가는 모습을 그리는 것이었다.

'송포유'에서 논란이 될만한 소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 거침없는 욕설과 불성실한 태도가 방송에서 그대로 드러나기도 했다. 하지만 그래서 더욱 이들을 교화하는 모습이 '송포유'에서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이런 학생들이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변화하는 모습이 바로 '송포유'의 참모습이다.

물론 피해 학생들은 보호받아야한다. 그렇다고 아직 미성년자인 가해 학생들에게 무조건적인 비난만 퍼부어야 옳을까. 피해학생을 보호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가해학생도 감싸안아줄수 있는 프로그램도 만들어야한다. '송포유'는 이 가해학생을 감싸안는 프로그램일 뿐이다. 이같은 비난 세례는 오히려 '송포유'에 출연한 학생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줄 뿐이다.

게다가 '송포유'는 3부작이고 아직 2부만 방송됐을 뿐이다. 이를 어떻게 표현해낼지는 방송이 모두 끝난 후에나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제작진을 맹비난하며 제작진에 대한 유언비어까지 퍼뜨리는 일은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드는 일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한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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