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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이 기록한 최초의 브라질 보고서 '올라, 브라질'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3-09-12 17:47



삼바, 축구, 아마존…. 우리가 브라질에 대해 알고 있는 거의 전부다. 스포츠 팬이라면 2014년 월드컵, 2016년 리우올림픽 개최국이라는 사실은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다음은? 대부분 고개를 가로젓는다. 그만큼 브라질에 대해 제대로 아는 사람이 드물다. 여행서를 빼고는 브라질에 대해 소개하거나 분석한 책도 찾아보기 힘들다.

그렇다면 '올라, 브라질'(서해문집)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브라질 사람들의 다채로운 삶과 문화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책이다. 2008년부터 3년 동안 상파울루 특파원으로 근무한 백진원 KBS 기자(디지털뉴스 부장)가 발로 취재한 기록을 꼼꼼하게 정리했다. 기자의 예리한 눈과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브라질의 속살을 현장감있게 드러낸다.

저자에 의하면, 브라질에는 세 가지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있다. '있는 것'은 축구와 복권, 삼바다. '없는 것'은 지진과 전쟁, 인종차별이다. 무상의료와 무상보육이 실시되고, 술을 마시고 달리는 자동차가 즐비하고, 아파트보다 묘지 구입비가 더 비싸고, 한국 돈으로 20만~30만원이면 권총을 살 수 있다.

저자는 이런 흥미로운 사실들을 전문 연구서와 대중서의 눈높이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 소개한다. 브라질의 대명사인 '삼바 카니발' 항목을 보자. 삼바는 화려한 춤과 열정의 극치를 자랑하는 세계 최대 축제다. 하지만 삼바에는 슬픈 역사가 있다. 노예로 끌려온 아프리카 흑인들에 의해 살바도르라는 도시에서 시작됐고, 현재도 빈부 격차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하층민을 달래기 위한 우민정책의 하나로 장려됐다. 폭력 조직과 범죄의 온상이기도 하다.

브라질은 또한 블루오션의 땅이다. 경제 규모 세계 8위의 대국이자 신약 개발과 광물 자원의 보고다. 미국에도 전혀 고개를 숙이지 않는 정치적 역량도 갖추고 있다. "안데스 산맥과 빙하, 아마존의 숲과 동식물, 광활한 토지와 자원, 다양한 인종이 어우러져 발전해 가는 모습은 과거 속에서 미래를 발견할 수 있는 기회의 땅"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브라질의 성(性)부터 건강과 의료, 빈부 격차와 교육, 경제, 정치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룬다. 삼바나 축구뿐만 아니라 브라질에 대해 종합적으로 소개한다. 코리안 타임을 능가하는 브라질리안 타임, 미친 물가, 남한과 북한의 일화 등 브라질 진출에 필요한 실속있고 현실적인 정보들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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