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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홀-피터 쉐퍼 원작의 연극 '광부화가들' '블렉 코메디' 개막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13-09-01 16:43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작가 리 홀의 또다른 대표작인 연극 '광부화가들'. 사진제공=명동예술극장.

◇세계적인 극작가 피터 쉐퍼 원작의 '블렉 코메디'. 사진제공=극단 성좌

인생의 깊이를 담은 연극 2편이 가을무대를 장식한다.

지난 2010년 국내 초연되어 화제를 모았던 명동예술극장의 '광부화가들'(리 홀 작, 이상우 연출)과 저명한 극작가 피터 쉐퍼의 '블랙 코미디'(권은아 연출).

'광부화가들'은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로 유명한 작가 리 홀이 썼다. '빌리 엘리어트'가 탄광촌에서 탄생한 발레리노의 이야기였다면, '광부 화가들'은 미술에 눈뜨게 된 광부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1930년대 영국 북부 탄광촌에 있었던 광부화가공동체인 애싱턴그룹의 이야기를 소재로 했다. 실제로 뉴캐슬의 탄광촌에서 태어나고 자란 작가 리 홀은 평범한 광부들이 생전 처음으로 그림을 배우면서 화가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감동적이고 위트있게 그려냈다.

이상우 연출의 지휘 아래 강신일, 김승욱, 민복기, 김중기, 채국희 등 오랜 세월 함께 그와 작업한 배우들이 빚어내는 절묘한 호흡이 기대를 모은다. 강신일은 광부들 중 가장 뛰어난 자질을 보이며 광부와 화가의 기로에서 고민하는 올리버 킬번을 연기하고, 김중기는 미술강의를 통해 광부들이 그림을 시작하게 하고, 그들의 재능을 세상에 알리는 라이언 선생으로 분한다. 오랜만에 무대에 서는 채국희는 부유한 예술애호가이자 후원인인 헬렌으로 변신한다. 13일부터 10월 13일까지 명동예술극장.

'블랙코메디'는 '에쿠우스', '아마데우스', '고곤의 선물' 등으로 유명한 극작가 피터 쉐퍼의 작품으로 한국 연극계의 큰 별이었던 극단 성좌의 설립자 고(故) 권오일 대표의 추모 5주기 특별기획공연으로 마련됐다.

'블랙코메디'는 1965년 영국 국립극장에서 초연된 뒤 1967년 브로드웨이에서 최고의 희극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국내에서는 1982년 극단 성좌에서 처음 공연된 뒤 1983, 1984, 1987, 1994, 2010년 잇달아 무대화되어 관객들의 열띤 호응을 이끌었다.

정전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펼쳐지는 인간 이면의 진실성 부재와 허구를 통렬히 풍자한다. 어둠속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인간들의 모습을 속 시원한 웃음과 함께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통해 보여준다.

고 권오일 대표의 딸인 극단 성좌의 권은아 대표가 연출을 맡았고, EBS의 번개맨으로 유명한 서주성, 뮤지컬배우 설성민 등이 출연한다. 아울러 베테랑 연극배우 조주현, 탈랜트 구본임, 인성호, 연극배우 강경덕, 박선정, 김미라 등이 열연하며, 특히 김성민, 김익태, 정의갑, 강신구 등 극단 성좌 출신 배우들이 카메오로 등장한다. 7일부터 22일까지 대학로 문화공간 엘림홀.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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