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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16세의 '겁없는 아이'는 거칠 것이 없었다. 1997년 7월생으로 고등학교 1학년에 불과한 조성주(프라임)가 큰 일을 냈다.
32강전에 조성주가 이름을 올렸을 때 '최연소 출전자'라는 타이틀 외에는 별달리 그를 수식할 단어는 없었다. 그만큼 아무도 그가 우승까지 내달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조성주는 WCS 세계 랭킹 1위이자 '스타크래프트2'에서 최고의 테란으로 꼽히는 이신형(STX)을 4강전에서 4대0으로 셧아웃시키며 세상을 깜짝 놀래킬 준비를 했다. 그리고 내친 김에 결승전에서 직전 대회 '옥션 올킬 스타리그 2012'의 우승자인 정윤종마저 물리치며 최고의 테란 플레이어로 우뚝 섰다. 14년 역사의 스타리그에서 또 한 명의 '깜짝 스타'가 탄생한 셈이다.
처음으로 서는 큰 무대라서 그런지 조성주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1세트에서 힘 싸움 끝에 압도적인 화력을 선보인 정윤종에게 패한데 이어, 2세트마저 내주며 위기에 몰렸다.
지난 2010년 중학교 1학년의 나이에 데뷔한 조성주는 '스타1'에서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후 '스타2'로 전환, 3년만에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황제 테란' 임요환, '천재 테란' 이윤열, '최종 병기' 이영호의 뒤를 충분히 이을 수 있는 '소년 테란'의 탄생에 세계 팬들은 환호했다.
한편 결승전 현장에는 1500여명의 팬들이 몰려들어 두 선수의 명경기를 지켜봤다. '스타2' 출시 초반 해외에 비해 국내에서는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지만, 지난 4월 '스타2'에서 첫번째 확장팩 '군단의 심장'이 출시되고 WCS 체제가 출범하면서 기존에 '스타1'을 빛냈던 한국e스포츠협회 선수들이 모두 출전, 기존 '스타2'만을 하던 e스포츠연맹 선수들과의 대립 관계를 형성하면서 앞으로 흥미로움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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