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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종영한 MBC 주말극 '백년의 유산'은 시청률 30%를 웃돌며 대성공을 거뒀다. 이 드라마의 시청자들과 출연 배우들이 한결같이 첫 손에 꼽는 일등공신은 바로 박원숙이다. 며느리를 감금하고 모함해서 결국엔 아들과 이혼시킨 악덕 시어머니 방영자. 만약 박원숙이 아니었다면 '백년의 유산'은 막장드라마 중에서도 아주 형편없는 졸작에 그치고 말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박원숙은 차원이 다른 연기력으로 극강의 막장 설정마저 시청자들이 납득하고 받아들이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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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칼과 꽃'의 김영철과 최민수는 또 어떤가. 원수지간인 영류왕(김영철)과 연개소문(최민수)의 카리스마 대결은 소름이 끼칠 정도다. 한쪽 눈만으로 분노와 절제를 동시에 드러낸 최민수의 '한 눈 떨림' 연기는 네티즌 사이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두 사람의 충돌이 빚어내는 에너지가 강렬할수록 그들의 자녀인 무영공주(김옥빈)와 연충(엄태웅)의 사랑엔 비극성이 커진다. 작품성에 대한 호불호는 갈리지만, 김영철과 최민수에겐 오직 호평만이 따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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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