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예체능'을 통해 본 예능-다큐 사이의 줄다리기

정해욱 기자

기사입력 2013-07-11 14:49 | 최종수정 2013-07-16 07:40


사진캡처=KBS '우리동네 예체능'

"예능과 다큐 사이의 팽팽한 줄다리기"

'다큐형 예능'이 뜨고 있다. 인기몰이 중인 MBC '일밤'의 '아빠 어디가'와 '진짜 사나이', SBS '정글의 법칙' 등이 모두 '다큐형 예능'이다. 실제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는 다큐멘터리의 특성을 지닌 예능 프로그램. 출연자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리얼 예능'은 시청자들에게 다큐멘터리를 보는 재미와 예능 프로그램을 보는 재미를 동시에 준다. 출연진과 생활 체육인들의 대결을 그린 KBS 예능 프로그램 '우리동네 예체능'도 마찬가지.

그런데 이런 '다큐형 예능'을 만드는 입장에선 피할 수 없는 고민이 하나 있다. 바로 예능과 다큐의 비중을 어떻게 적절하게 유지할 것이냐는 점이다. 예능이 넘치게 되면 '다큐형 예능'으로서의 특성을 잃게 되고, 반대로 다큐가 넘치게 되면 예능 프로그램으로서의 재미를 잃게 된다.

그런 점에서 '우리동네 예체능'은 비교적 성공적으로 둘 사이의 균형을 맞춰나가고 있다는 평가.

지난 9일 방송된 '우리동네 예체능'에선 새로운 종목인 배드민턴에 도전하는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리고 복식 경기에 나서게 될 멤버들의 파트너가 공개됐다.

강호동, 최강창민, 조달환 등 멤버들은 "예쁜 여자 파트너가 등장하는 것 아니냐"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사실 '우리동네 예체능' 측이 다큐를 포기하고 예능에만 초점을 맞췄다면 화려한 외모의 여성 파트너들을 섭외하는 것이 맞았다. 그랬다면 남성 시청층을 확보하고, 파트너 사이의 러브라인을 통해 다양한 에피소드를 만들어낼 수 있는 효과를 노릴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동네 예체능' 측은 예능과 다큐 사이의 적절한 균형점을 유지할 만한 남성 파트너들을 섭외했다. 존박, 이만기, 이종수와 빅스타의 필독이 파트너로서 합류했는데, 이들은 모두 뛰어난 운동 신경을 지닌 스타들이다. 여기에 배드민턴을 잘 치기로 유명한 2PM의 닉쿤이 함께 출연했고, 여성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한 2PM의 멤버 우영과 찬성이 얼굴을 비췄다. 스포츠를 소재로 한 프로그램인 만큼 생활 체육인들과의 실제 대결에서 만만치 않은 실력을 보여줄 만한 스타들이 섭외된 것. 그렇다고 웃음기를 빼고 다큐로만 승부를 건 것도 아니었다. 이들의 배드민턴 도전기는 다양한 에피소드로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우리동네 예체능'은 볼링편에서도 '운동돌'로 유명한 씨스타의 보라를 섭외해 예능과 다큐,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한편 9일 방송된 '우리동네 예체능'은 6.7%의 시청률(닐슨 코리아)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