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지막한 피아노 선율과 함께 수술대 위에 누운 여성의 몸에 그림을 그리는 장면으로 시작되는 영상은 '모든 것이 아름다웠다. 그 일이 일어나기 전까지…'라는 카피로 긴장감을 조성한다. 이어 속옷만 입은 채 표정없는 얼굴로 창가에 서서 담배를 피우는 인범(김창완)의 젊은 아내 순정(배소은)의 모습이 보여지고, 내연남 영관과의 위험하고 아찔한 장면까지 등장한다. 또 믿었던 아내의 외도를 알게된 후 분노하는 인범의 모습과 영관을 망치로 내려치거나 수술대 위 환자를 순정으로 착각하고 목을 조르는 등의 무자비한 모습과 '아름답고 정교한 복수'란 반어적 카피가 어우러져 잔인함을 배가시킨다. '닥터'는 부인의 외도를 목격하게 된 성형외과 의사 최인범의 복수극을 다룬 작품으로 현재 상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