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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영화 '명왕성', 19금 판정 "애들이 바보야?" 불만 토로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3-06-16 09:45 | 최종수정 2013-06-16 09:46












청소년을 위한 영화 '명왕성'이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아 논란이 야기됐다.

'명왕성'은 천문학도를 꿈꾸는 준(이다윗)이 명문 사립학교에 편입한 뒤 모든 것이 완벽한 유진(성준)을 보고 열등감을 느끼며 상위 1% 비밀 스터디 그룹에 가입하기 위해 몸부림치다 충격적 진실을 알게되고 점차 괴물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칸 국제영화제와 베를린 국제영화제를 석권한 유일한 여성감독 신수원이 10여 년간 교사 생활을 하며 느낀 한계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교육의 가장 어두운 이면과 아이들의 비극을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바라봤다. 또 입시지옥 속에 자살하는 학생 수가 점점 늘어가는 등 무한 경쟁 사회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우리 시대의 아픈 현실을 가감없이 그려내 사회적 경종을 울리는 작품이다.

그런데 영화는 청소년 관람불가로 분류돼 극의 주인공인 청소년이 작품을 보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영상물등급위원회 측은 "주제 내용 대사 영상 표현이 사회 통념상 용인되는 수준이긴 하지만 일부 장면에서 폭력적 장면이 구체적으로 묘사되고 모방 위험의 우려가 있는 장면도 직접적으로 묘사하고 있어 청소년 관람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신수원 감독은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청소년 관람 불가 판정을 이해할 수 없다. '명왕성'은 베를린 영화제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제너레이션 14플러스(14세 이상 관람가)부문에 초청돼 특별언급상을 수상했다. 베를린 영화제 제너레이션 섹션 공동 집행위원장 플로리안은 청소년이 영화를 보며 자신들이 만들 미래가 어떤 모습이 돼야 하는지 경각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이 영화를 초청했다고 했다. 모방범죄의 가능성이 있다고 했는데, 모든 걸 단순화해 판단하는 결정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무엇보다 독일이나 여타 다른 유럽국가 청소년보다 한국 십대의 사고능력이나 수준이 더 낮다고 생각하는 건지 궁금하다. 위원들은 우리 아이들을 바보로 생각하는 건가?"라고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영화는 7월 11일 개봉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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