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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예진-김남길 연기 앙상블 '상어', 시청률은 왜 안 나올까?

정해욱 기자

기사입력 2013-06-11 11:02 | 최종수정 2013-06-12 06:41


사진=KBS

"시청률은 왜 안 나올까?"

KBS 월화극 '상어'가 방송된 지 3주째를 맞았다. 방송되기 전부터 기대를 받았던 작품이다. 주연배우 김남길과 손예진의 안방극장 복귀작이란 점에서 그랬다. 두 사람은 이 드라마를 통해 약 3년 만에 안방극장에 얼굴을 비추고 있다. 톱스타인 두 사람이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졌던 상황.

김남길-손예진 콤비는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빼어난 외모와 안정된 연기력으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두 사람의 연기 앙상블이 드라마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는 평가.

여기에 아역들의 맹활약이 더해졌다. 김남길의 아역으로 출연한 연준석과 손예진의 아역을 연기한 경수진은 극의 초반을 책임지면서 활약을 펼쳤다. 18세의 연준석은 어린 나이답지 않은 성숙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경수진은 손예진과 닮은 꼴 외모로 화제를 모았다. 경수진의 이름은 '상어'가 방송된 뒤 각종 포털사이트의 인기 검색어를 점령했다.

이밖에 하석진, 이하늬, 남보라, 이정길, 김규철 등 '상어'를 이끌어나가고 있는 신구 배우들의 조화도 돋보인다. 뛰어난 영상미와 밀도 높은 스토리라인은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그런데 이상하다. 딱 하나가 모자라다. 바로 시청률이다. 배우들의 연기력과 드라마의 만듦새에서 호평을 받고 있지만, 시청률 경쟁에서 만큼은 재미를 못 보고 있다.

8.2%의 시청률(닐슨 코리아)로 첫 방송을 시작한 이후 한 자릿수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방송 3사 월화극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 10일 기준으로는 8.8%였다. 같은 시간대 방송된 MBC '구가의 서'는 18.3%,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는 11.0%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상어'가 예상치 못한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이유가 뭘까?


동시간대 경쟁작들이 이미 고정 시청자층을 확보한 가운데 뒤늦게 시청률 경쟁에 뛰어든 것이 첫 번째 이유로 꼽힌다. 지난 4월 첫 방송된 '구가의 서'와 '장옥정, 사랑에 살다'는 '상어'의 전작인 '직장의 신'과 경쟁을 벌였었다. 당시 시청률 순위는 '구가의 서', '직장의 신', '장옥정, 사랑에 살다' 순이었다. '구가의 서'의 시청률과 '직장의 신'의 시청률은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직장의 신'이 종영하면서 판도가 완전히 바뀌었다. '구가의 서'가 독보적인 1위로 치고 나갔다. '장옥정, 사랑에 살다' 역시 시청률 오름세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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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가 전작의 시청자층을 흡수하지 못하고, 한창 방송 중이던 경쟁작들에게 시청자들을 빼앗긴 것. 이승기-수지 커플이 출연하는 '구가의 서'와 김태희가 주연을 맡은 '장옥정, 사랑에 살다'가 기존 시청자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던 상황이라 '상어'가 틈을 비집고 들어가기가 쉽지 않았다.

시청자들 사이에선 '상어'가 다소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얽히고 설킨 스토리 라인과 인물 관계 때문에 매회 집중해서 챙겨보지 않고서는 이야기를 따라가기 힘들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시청률 경쟁에서 뒤질 수밖에 없고, 마니아들 사이에서만 각광을 받는 드라마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상어'가 이대로 '마니아 드라마'에 머물지, '인기 드라마'로 치고 올라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비록 한 자릿수 시청률에 머물러 있지만, 성인 배우인 김남길과 손예진이 등장하고, 이 드라마의 핵심인 한이수(김남길)의 복수극이 본격화되면서 시청률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 10일 방송분(8.8%)은 4일 방송분(7.3%)에 비해 1.5% 포인트 상승한 수치이고, 4일 방송분 역시 3일 방송분(6.7%)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상어'는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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