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용필의 부활은 그의 이미테이션 가수로 활동했던 모창가수를 통해 현몽했다?'
조용필의 이미테이션 가수로 활동해온 성노(48)은 "조용필 선배님의 음반 발매 두달전인 올 2월 충격적인 꿈을 꿨다"고 증언했다. 모창가수 이름은 주용필이다.
"<가왕 조용필 향년 60세 타계>라는 뉴스를 TV속보로 보도되는 걸 전해듣고 통곡을 했더랬습니다. 아무리 꿈속에 벌어진 일이지만 얼마나 생생했는지 제 울음소리에 놀라 깼을 정도였죠."
그는 하도 꿈이 생생하면서도 괴이해 역술가를 찾아가 묻기까지 했다. 20년 이상 그의 이미테이션으로 살아오다보니 조용필이 운명이 자신의 운명인 듯해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고 했다.
평소 꿈과 현실이 정반대라는 말을 들어온 터에 역술가의 풀이까지 있고 보니 내심 기대가 없진 않았지만 설마하고 반신반의 했다. 그는 "사람들이 돼지 꿈을 꾸고 복권을 산다고 다 당첨되는게 아니지 않느냐"며 당시의 심경을 대신했다.
하지만 그는 지금은 자신의 꿈속 예시가 현실로 이어졌다는 걸 완벽하게 믿는다.
그는 이 꿈 얘기를 조용필 음반발매 2달전 방송을 통해 이미 공개한 바 있다. 올 2월 그는 대전 MBC 생방송 라디오 '즐거운 오후 2시'에 출연해 꿈속에서 본 <조용필 향년 63세 타계 소식>을 전했다. 그때만해도 조용필의 음반 출반은 베일에 싸여있을 때였고, 더구나 그의 음반이 싸이와 순위경쟁을 하리란 예상은 조용필 자신도 몰랐을 때였다.
"방송 후 라디오 작가님이 그러시드라구요. 아무리 꿈 얘기지만 멀쩡하게 살아계신 유명 가수가 사망했다는 말을 방송으로 내보내 좀 걱정이 된다고요. 생방송이라 저도 그때는 실수 한게 아닌가 많이 염려를 했죠."
하지만 지방 라디오 방송에서의 이 꿈 얘기는 사소한 가십 정도로 묻혀졌다. 아무리 조용필 관련 얘기였어도 출연자가 유명 연예인이 아니어서 무심코 비켜갔다. 이슈가 돼서 혹시나 조용필 선배의 심경을 건드리는게 아닌가 걱정했던 그에겐 오히려 다행이었다.
'조용필 뿐만 아니라 모창가수인 자신한테도 빛이 드는 해'라는 역술가의 꿈 해몽은 차츰 맞아들어갔다. 라디오 출연 직후 곧바로 KBS 설특집 '아침마당'에 출연요청이 왔다.
그는 이 자리에서 오랜 조용필 모창가수로 활동한 내력과 에피소드를 밝힌 뒤 "조용필 선배님이 제발 후속 음반을 좀 냈으면 좋겠다. 새 음반을 내지 않으니 이제 따라 부를 노래가 없다"고 말했다. 역시 조용필의 음반 출반계획은 그를 포함해 아무도 몰랐던 때다.
그리고 두달후 조용필이 음반을 낸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10년만에 내놓은 조용필 신곡 '바운스'(BOUNCE)는 대박이 났다.
"제가 조용필 선배님의 모창을 오래도록 해왔지만 올해 만큼 바빠본 적이 없습니다. 선배님이 대박 난 것은 좋은 음반을 내놓아 당연한 거지만 제 운까지 트인다는게 정말 신기할 노릇이죠."
그는 올해 가수 장윤정 보다 특정 방송 프로그램에 많이 출연할 만큼 주가가 올랐다. 한 프로그램에 6주 연속 초대받은 적도 있다.
그는 조용필의 이미테이션 가수로 활약하면서 자신의 음반 '바람아 불어라'를 내고 정식 가수로 활동중이다. 본래 목소리로 활동중인 그의 가수 이름은 성노다.
그는 또 "제가 3년전 강원도 영월 동강 서강을 소재로 한 '바람아 불어라'를 내고 활동에 들어간지 얼마 안돼 조용필 선배님이 전국투어 콘서트를 열면서 '바람의 노래'란 타이틀을 섰다"면서 "그때도 조용필 선배님과는 뭔가 보이지 않은 어떤 교감이 있는게 아닌가 놀랐다"고 말했다.
강일홍 기자 ee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