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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 효과도 못챙긴 '맨친', 돌파구 없나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3-06-10 12:20 | 최종수정 2013-06-11 08:01


사진캡처=SBS

SBS '일요일이 좋다-맨발의 친구들'(이하 맨친)의 부진이 심각하다. 이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의 발목까지 잡고 있다. 지난 9일 방송한 '맨친'은 코너 시청률 5.6%(이하 닐슨 코리아)를 기록했다. '런닝맨'은 12.8%를 기록했지만 1, 2부가 붙어 있는 '일요일이 좋다'는 전국 시청률 9%에 머물렀다.

'일밤'은 '아빠 어디가'(16%)와 '진짜 사나이'(14.5%)의 선전으로 전국 시청률 14.4%를 기록하며 일요 예능 1위 자리에 올랐다. 1부와 2부가 광고 없이 붙어있어서 좋은 예가 '일밤'이 됐고 나쁜 예가 '일요일이 좋다'가 돼버렸다.

'시청률 메이커'라고 불리는 이효리가 출연했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시청률이 나왔다는 것이 더 충격적이다. 이효리가 출연한 MBC '라디오스타'는 전주보다 1%포인트 시청률이 상승했고, KBS2 '해피투게더3'는 9.5%로 최근 한달간 방송분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5%대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SBS '땡큐'는 이효리의 등장으로 지난 달 31일 방송분 시청률이 7.5%로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맨친'에서는 이효리 효과도 통하지 않았다.

이같은 '맨친'의 위기에 대해 전문가들은 목적없이 단편적으로 나열되는 미션을 들고 있다. 초반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돌며 자급자족 컨셉트를 진행했지만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이후 변화를 꾀하며 유이 은혁과 함께 이효리의 집까지 공개하는 초강수를 뒀지만 이 또한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한 방송 관계자는 "명확한 컨셉트 없이 단편적인 에피소드를 진행하면서 시청자들이 '꼭 봐야한다'는 흥미를 일어버린 것 같다. 좀더 장기적이고 카타르시스를 줄 수있는 컨셉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연예인의 군생활기를 다룬 '진짜 사나이'나 아빠와 아이들의 여행기 '아빠, 어디가' 등은 이 코너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특징이 명확하다. 하지만 '맨친'은 한솥밥을 먹는 '런닝맨'과의 차별성조차 불분명하다는 평이 많다.

사실 초반부터 높은 시청률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최근들어서는 예능도 특출난 MC의 능력보다는 조금은 모자른 출연자들 집단의 활약이 더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해 SBS 관계자는 "강호동이 투입되면서 기대감이 높아져서 그렇지 처음부터 폭발적인 시청률을 기대하진 않았다. 차차 자리를 잡아가면서 시청률도 서서히 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자리를 잡아가는 과도기라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맨친'이 하루 빨리 확고한 컨셉트를 잡는 날이 시청률 상승의 기폭제가 되는 날일 것으로 보인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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