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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나이는 숫자일 뿐입니다. 노래를 하면서 욕심 내지 않고 즐기며 산다고 생각하니 갈수록 젊어지는 것같습니다."
그가 내놓은 노래 '누구 없나요'는 유투브를 타고 벌써 입소문이 났다. 무대에 한번 설 때마다 하루 수백건씩 조회수가 늘어난다. 트로트가요 치고는 아주 드문 경우다.
정형근은 어려서부터 노래에 소질을 타고 났다. 그가 80년대 초반 '전국노래자랑'에서 2위에 입상한 뒤 주변에선 남들 보다 쉽게 가수의 길을 걷게 될거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꿈을 접었다. 대신 당시 모 유명 대기업의 건설사에 근무하던 그는 부모님으로부터 건축 사업을 가업으로 물려받았다. 이후 회사를 경영하면서 바쁜 나날을 보내느라 때를 놓쳤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부모한테 받았던 것처럼 아들에게 가업을 물려줬다. 그동안 열심히 살면서 간직해온 것들도 함께 내려놨다. 오직 노래를 하기 위해 빈손이 됐다.
"세상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않으면 무슨 일이든 마찬가지가 됩니다. 그야말로 제가 하고 싶은걸 봉사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하기로 한거죠. 하하하"
'누구 없나요'는 온라인과 휴대폰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면서도 정작 외로움을 더해가는 현대인들에게 누구나 겪을 법한 애환과 상처입은 마음을 위로하는 노래다.
이 노래는 작곡가 '임정호'를 만나면서 탄생했다. 그의 추천으로 베테랑 작사가 김순곤이 가세해 다시한번 업그레이드 됐다. 김순곤은 '고추잠자리' '남자라는 이유로' '인디언 인형처럼' 등 많은 주옥같은 곡을 쓴 주인공이다.
음반을 낸지 1년이 안돼 그는 지자체 무대에선 제법 이름이 알려졌다. 지난 5월 전국적으로 무려 30여곳에서 출연요청을 받았고, 21곳에 스케줄을 맞췄다. 6월 한달간 출연 약속도 17곳이다. 노래에 대한 반응이 나쁘지 않다는 반증이다.
전남 보성이 고향인 그는 최근 보성군 홍보대사로 위촉돼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지난 5월14일 열린 보성 다향축제에는 그가 대표가수로 무대에 섰을 만큼 맹활약했다.
"아직은 제 노래가 성인가요 전문채널과 라디오 중심으로 소개되지만 이런 추세라면 머지않아 전국노래자랑과 가요무대에 등장할 것같습니다."
강일홍 기자 ee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