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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웨스트엔드에서 26년째 공연 중인 연극이 한 편있다. 수전 힐의 소설을 각색한 '우먼 인 블랙'이다.
끔찍한 과거의 기억으로 악몽과 불안에 시달리는 주인공 아서 킵스가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과거의 사건과 다시 마주하는 과정을 그린다. 실화로 착각할 만큼 호소력 있는 스토리, 빛과 소리만을 이용한 세련된 무대 기법이 이 연극의 포인트이다.
과거의 젊은 킵스를 연기하는 '배우'와 과거에 자신이 만났던 인물들을 연기하는 중년의 '킵스'가 당시 사건을 연극 무대에서 구현하는 극중극 형식을 통해 팽팽한 긴장감을 전한다. 어떠한 특수 효과도 없이 오로지 빛과 소리, 배우들의 연기를 통해서만 극적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한다.
김의성 홍성덕이 중년의 킵스에 더블 캐스팅됐고, 김경민 김보강이 과거의 킵스를 연기하는 '배우' 역할을 맡는다. (02)766-6007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