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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도 하고 애도 낳아야 하는데…."
걸그룹 멤버 중 무대를 가장 잘 즐긴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씨엘과 유쾌한 수다를 나눠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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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엘은 "이 곡은 올해 초에 만들어졌지만 '나쁜 기집애'라는 아이디어는 지난해 말장난을 하다가 이미 나온 상태였다"며 "'나쁜'이란 뜻은 그저 악한 이미지가 있는게 아니라 '멋있다'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 달리 말하면 '멋있는 여자' 정도로 봐주면 될 것 같다"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씨엘은 노래 제목 처럼 '나쁜 기집애'일까? "나는 흑백의 이미지를 모두 갖고 있다. 무대 위의 씨엘과 일상의 (이)채린이 완전히 다른 것 같다. 씨엘이 '나쁜 기집애'와 100% 싱크로율이라면 채린은 정반대의 모습이다."
사실 무대를 내려온 이채린은 집에 있는 것을 좋아하고 요리 배우는 것을 좋아한다. 또 자연을 좋아해 마스크 끼고 모자를 쓴채 산책하는 것을 즐기고, 홀트아동복지회에 가서 아이들과 놀다오는게 취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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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엘의 노래가 공개된 직후 '배드 걸스'로 활동 중인 이효리가 자신의 트위터에 "CL 요 기집애. 선배가 1위좀 해볼라는데 내려오질 않네~ 요 나쁜 기집애"라는 글을 남겨 화제가 됐다. 공교롭게 두 사람은 노래 제목에서 '나쁜 여자' 콘셉트가 겹치며 묘한 라이벌 구도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이에 씨엘은 "효리 선배가 그런 글을 남겨줬다는 얘기를 듣고 너무 감사했다. 관심이 없으면 그렇게 해줄 수 없는 말 아닌가. 평소 친분이 없었는데 얼마전에 방송국에서 두번째로 만났다"라며 "항상 강한 여성상을 대표하고 싶었는데 이효리 선배와 그런 분위기 노래를 같이 불러 너무 좋다"고 설명한다.
이어 "하지만 두 곡의 노래 스타일이 완전히 다르다. 그런만큼 경쟁 심리 같은 것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나쁜 기집애'는 노래만큼이나 춤과 의상도 높은 관심을 끌었다. 실제로 '나쁜 기집애' 뮤직비디오에서 씨엘은 총 15벌의 의상을 소화했고 안무를 위해 일본으로 건너가 따로 개인 레슨을 받고 왔다.
씨엘은 "평상시에도 무대에서 어떤 옷을 입을지 관심이 많다. 구입할때도 주로 그런 옷을 고른다. 그러다보니 평상시에 입고 다닐 옷이 거의 없다. 최근에는 가족 모임에 나가는데 입고 갈 옷이 마땅치 않더라"라며 웃었다.
올여름 유행한 패션 스타일을 추천해달라는 부탁에 "화이트가 대세일 듯하다. 손톱 컬러며 옷까지 흰색이 유행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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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NE1의 멤버가 아닌 솔로 씨엘은 훨씬 당당했다. 취재진의 까다로운 질문에도 막힘없이 술술 답을 해냈다.
'남자친구는 사귄 적이 있느냐'고 묻자 "물론이다. 데뷔 전에 사귀어봤다. 하지만 데뷔하고는 이미지가 너무 무서워졌는지 남자들이 접근을 안해온다"며 "주위에 '나와 어울리는 사람이 없을까?'라고 물어보면 '외국가서 찾아보라'는 답이 나올 정도다"라며 미소를 보였다.
그렇다면 남자를 보는 눈높이가 높은건 아닐까. 씨엘은 "별로 안까다롭다. 말을 많이 할 수 있는 남자였으면 좋겠다"며 "외모는 키가 크고 마른 남자는 싫다"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내친김에 간간이 들려오는 열애설에 대해 물었다. 이에 씨엘은 "도대체 상대가 누구냐. 나도 궁금하다"며 "주로 소속사에서 프로듀서, 동료 연예인들하고 지내다보니 남자를 만나기 어렵다"며 애교섞인 불평을 털어놨다.
지금의 씨엘을 만드는데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 인물은 소속사 대표인 양현석 프로듀서. 평소 양현석 프로듀서는 씨엘에게 "즐겨라"라는 말을 자주 한다. 씨엘은 "나는 가만히 내버려두어야 잘하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양현석 프로듀서가 많이 지적을 안하는 편이다"며 "그나마 최근에는 '다리가 얇아졌다' '뮤직비디오가 멋있더라'라고 살짝 칭찬을 해줬다"고 전했다.
할머니가 됐을때도 추억할 수 있는 앨범을 만들고 싶다는 씨엘은 당분간 솔로 활동에 집중한 뒤 이달 말로 예정된 2NE1의 새 앨범 발표에 맞춰 다시 그룹 멤버로 활동한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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