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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 쿠르베 '잠', 최초 성상품화+동성애 연상 작품

이지현 기자

기사입력 2013-06-02 11:56



인상파 화가 제임스 휘슬러와 사실주의를 대표하는 귀스타브 쿠르베 두 사람의 마음을 빼앗은 모델 조안나 히퍼런과 '잠'에 대한 이야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일 방송된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는 화가 제임스 휘슬러와 귀스타브 쿠르베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소개해 관심을 모았다.

당시 제임스 휘슬러는 영감을 얻기 위해 모델을 찾아 나서다 우연히 아일랜드 출신의 17세 조안나 히퍼런을 만났다. 하얀색 원피스를 입고 등장한 조안나 히퍼런의 순수한 모습에 영감을 받은 제임스 휘슬러는 그녀를 화폭에 담았고, 이때까지 배경색으로만 사용됐던 흰색을 다채롭게 표현하며 흰색을 색채로 인정하게 돼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그러나 자유분방한 성격의 소유자로 그 누구보다 뜨거운 욕망을 갖고 있던 조안나 히퍼런은 순수성만을 강조한 제임스 휘슬러에게 점점 염증을 느끼며 지쳐갔다.

이 때 동료 화가인 귀스타브 쿠르베는 제임스 휘슬러의 연인 조안나 히퍼런의 관능적인 면모에 탐냈고, 지쳐가던 조안나 히퍼런은 자신의 있는 모습 그대로, 날 것 그대로를 그려줄 것이라 믿으며 억눌려 왔던 자신의 감정을 폭발 시켰고 이내 귀스타브 쿠르베는 작품을 성공적으로 완성한다.

이 때 완성한 작품이 귀스타브 쿠르베의 '잠'은 여성을 성적인 존재로 드러나게 한 최초의 그림으로 미술사에서 큰 의미를 갖고 있는 작품이다. 당시만 해도 여성의 누드는 신화 속 주인공을 토대로 인체를 미화시켜 그려졌지만, 귀스타브 쿠르베는 조안나 히퍼런이라는 일반 여성의 인체를 그대로 보이는 동시에 또 한 명의 여성을 등장시켜 동성애를 연상시키게 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두 화가에게 큰 영감을 준 조안나 히퍼런은 귀스타브 쿠르베에게 떠난 지 4년 만에 다시 제임스 휘슬러에게 다시 돌아왔지만, 그는 더 이상 그녀에게서 순수함을 느끼지 못해 끝내 받아주지 않았다.

두 화가의 뮤즈가 된 조안나 히퍼런은 화가의 비너스로 여전히 그림 속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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