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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젊어진 일일극의 미니시리즈화, 옳은 선택일까?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3-05-21 07:34


SBS 새 일일드라마 '못난이 주의보'의 제작발표회가 14일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렸다. '못난이 주의보'는 부모님의 재혼으로 갑작스레 동생이 생기고 우여곡절 끝에 가장이 된 한 남자의 대가없는 희생을 통해 진정한 가족애를 보여주고 소통의 벽을 허무는 휴먼 가족 드라마이다. 임주환과 강소라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목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05.14/

최근들어 일일극이 젊어지고 있다. 유부남 유부녀들의 불륜으로 점철되던 일일극 소재가 바뀌고 있다. 이제 인간의 성장스토리로 변신을 꾀하면서 주인공의 연령층까지 낮아지는 효과를 부르고 있다.

'가족의 탄생' 후속으로 20일 첫 방송하는 SBS 새 일일극 '못난이 주의보'는 임주환과 강소라가 주인공이다. 현재 인기리에 방영중인 KBS1 일일극 '지성이면 감천'의 주인공도 박세영과 유건이다. '지성이면 감천'의 전작 '힘내요 미스터김'에서도 김동완과 왕지혜가 주연을 맡았었다. MBC 일일극 '오자룡이 간다'에서는 이장우와 오연서가 호흡을 맞추고 있고 후속 '오로라 공주'도 신인들이 대거 포진했다.

이같이 젊은 층이 주연을 맡은 이유는 역시 스토리 때문이다. '못난이 주의보'는 임주환이 연기하는 공준수가 대가 없는 희생을 하며 진정한 사랑과 가족애, 소통을 보여주는 휴먼 드라마이자 성장스토리다. 때문에 어린 나이부터 성장했을 때까지 연기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임주환이 주연으로 캐스팅됐다.

이처럼 최근에는 일일극들도 중년층을 겨냥한(?) 불륜과 젊은 층을 겨냥한 풋풋한 러브스토리를 결합한 내용을 선보이고 있다. '힘내요 미스터김'이 그랬고 '오자룡이 간다'가 그랬다.

사실 예전부터 '불륜'이 주 소재를 이룬 일일극은 '막장'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때문에 최근 이같은 변화는 꽤 주목받고 있다. 특히 '못난이주의보'는 일일극 답지 않게 휴먼스토리를 전면에 내세워 눈길을 끈다. 지난 14일 제작발표회 자리에서 첫 공개된 '못난이 주의보'는 '불륜'이라는 소재를 배제하고 공준수가 배다른 두 동생들을 위해 살인 누명까지 쓰고 우여곡절을 겪는 내용을 소개했다. 주연을 맡은 임주환은 이 자리에서 "'옥탑방 왕세자'를 연출하신 신윤섭 PD님이 미니시리즈 같이 찍겠다고 말씀하셔서 선뜻 선택하게 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의 말대로 이날 영상은 마치 미니시리즈를 보는 듯 빠른 전개가 눈에 띄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일일극의 미니시리즈화가 좋은 선택인지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가뜩이나 미니시리즈들의 시청률이 하락세를 타 걱정이 많은 방송사들이 일일극까지 미니시리즈화해 시청률 하락을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사실 일일극은 주중 드라마와 다르게 꽤 높은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마저도 하락 분위기가 뚜렷하다. 특히 젊은 배우들이 대거 투입되고 난 후가 더 그렇다. KBS1 일일극의 시청률 추이를 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하지만 "언제까지 '막장' 소리를 들을 것인가"하는 문제도 있다. 시청률만 바라보고 '불륜'과 '출생의 비밀' 등의 소재만 활용하다 일일극는 '배우만 바뀌고 내용은 똑같다'는 비판을 자주 받아왔다. 한 드라마 제작사 대표는 "시청률만 신경쓰기 보다는 이제 드라마의 질을 높이는 분위기가 된 것 같다. 사실 국내만이 아니라 해외 판권까지 생각한다면 '막장'극은 한계가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일일극의 변신이 어떤 결과를 낳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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