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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일일극이 젊어지고 있다. 유부남 유부녀들의 불륜으로 점철되던 일일극 소재가 바뀌고 있다. 이제 인간의 성장스토리로 변신을 꾀하면서 주인공의 연령층까지 낮아지는 효과를 부르고 있다.
이처럼 최근에는 일일극들도 중년층을 겨냥한(?) 불륜과 젊은 층을 겨냥한 풋풋한 러브스토리를 결합한 내용을 선보이고 있다. '힘내요 미스터김'이 그랬고 '오자룡이 간다'가 그랬다.
사실 예전부터 '불륜'이 주 소재를 이룬 일일극은 '막장'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때문에 최근 이같은 변화는 꽤 주목받고 있다. 특히 '못난이주의보'는 일일극 답지 않게 휴먼스토리를 전면에 내세워 눈길을 끈다. 지난 14일 제작발표회 자리에서 첫 공개된 '못난이 주의보'는 '불륜'이라는 소재를 배제하고 공준수가 배다른 두 동생들을 위해 살인 누명까지 쓰고 우여곡절을 겪는 내용을 소개했다. 주연을 맡은 임주환은 이 자리에서 "'옥탑방 왕세자'를 연출하신 신윤섭 PD님이 미니시리즈 같이 찍겠다고 말씀하셔서 선뜻 선택하게 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의 말대로 이날 영상은 마치 미니시리즈를 보는 듯 빠른 전개가 눈에 띄기도 했다.
하지만 "언제까지 '막장' 소리를 들을 것인가"하는 문제도 있다. 시청률만 바라보고 '불륜'과 '출생의 비밀' 등의 소재만 활용하다 일일극는 '배우만 바뀌고 내용은 똑같다'는 비판을 자주 받아왔다. 한 드라마 제작사 대표는 "시청률만 신경쓰기 보다는 이제 드라마의 질을 높이는 분위기가 된 것 같다. 사실 국내만이 아니라 해외 판권까지 생각한다면 '막장'극은 한계가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일일극의 변신이 어떤 결과를 낳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