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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갭다 강하다. 그리고 오래 간다. 지난해 11월 3분기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어닝 쇼크 사태의 충격에선 완전히 벗어났다. 엔화 약세의 악재에도 굳건하게 버티고 있는 가운데, 매출 상승을 낙관하는 리포트가 잇따르고 있다. 그렇다면 SM을 비롯해 상장된 가요 3사의 매출을 낙관하게 하는, 대표 주자는 누구 일까. 지금은 어느 스타가 돈을 잘 벌까. 그리고 어떤 그룹이 하반기 매출을 책임질까. 이 얼굴들을 찾아보면 그 회사의 현주소가 보인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지형도를 예상하는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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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로 예정된 16회 돔 투어를 포함해 4월 현재 이미 확정된 동방신기의 일본 공연 관객수는 136만 여명이다. 이는 2012년 연간 관객수 107만명을 상회하는 성적이다. 특히 돔 투어는 일본 공연 중 단위 당 로열티 매출액이 2배 이상 높은데, 올해는 전체 공연 중 돔 투어 비중이 확 늘어났다. 81.7%로 2012년 46.3%보다 크게 개선된 것. 당연히 매출 또한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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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부터 중국 진출을 준비해온 SM은 2012년 5월 SM 베이징(지분율 100%)을 설립했다. 일찍이 슈퍼주니어와 에프엑스 등에 중국인 멤버를 포함시킨 것도 이를 위한 장기적인 포석이다.
따라서 출발부터 중국 진출을 염두에 뒀던 EXO가 올해 이러한 가능성을 현실로 옮겨오면서 중국 법인과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SM은 또 다른 한류의 역사를 새롭게 쓸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경제성장으로 중국의 엔터테인먼트 시장은 급팽창할 것이 명확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불법 복제를 법적으로 규제할 시스템 구축이 마무리된다면, 중국은 이후 엔화 약세에 시달리는 한국 엔터산업에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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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보여주듯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는 가장 촘촘한 스펙트럼을 자랑한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화려하다.
우선 '젠틀맨'으로 미국 공략에 나선 싸이가 벌어들일 돈이 얼마일지, 그 끝엔 무엇이 가디릴지 업계는 예상조차 못하고 있다. 천문학적인 액수와 새로운 수입구조 등이 싸이를 통해 발생할 수 있다.
빅뱅도 심상치 않다. 또 최근 슈퍼 대어급 이하이를 통해 신인 발굴에도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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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이 절대적으로 풍부한 아티스트 라인업으로 한국과 일본에서 높은 음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면, YG는 국내의 음원 매출액과 유튜브, 페이스북 등 해외 인터넷 서비스 노출이 많다는 점은 매출 구성과 향후 가능성 면에서 차별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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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YG의 신인걸그룹 데뷔가 늦어지는 대목은 아쉬움을 남긴다. SM이 샤이니를 부지런히 키워낸 것처럼 YG 또한 향후 라인업을 책임질 기대주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YG에선 현재 빅뱅의 뒤를 이을 남자 솔로 가수나 그룹이 약한 점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꽃이 만개한 양상이지만, 하반기엔 판세가 뒤집어질 수도 있다'는 일각의 시선이 기우에 불과함을 하루라도 빨리 보여줘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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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극장에선 요즘 수지가 대세 중의 대세다. 드라마 '구가의 서'(MBC)로 확실히 여우주연 배우로 자리를 굳혔다. 또한 화장품 식음료 의류 등 다양한 영역에서 광고를 싹쓸이 하고 있다. 20여개의 광고 모델료로 100억원 가까이 벌어들인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아이돌 그룹 출신의 스타가 연기자로 이렇게 빠른 시기에 자리를 잡은 것은 전무후무한 일. 더욱이 수지는 한때 발연기 논란에까지 휩싸였다. '드림하이'(KBS2) 이후 조연으로 나선 '빅'(KBS2) 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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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선구안에 있어서 JYP의 수장 박진영은 업계 최고 중 최고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과유불급의 아쉬움을 남긴다. 탁월한 감각을 자랑하는 박진영은 일찍이 해외 진출을 위해 다양한 모험을 했다. 원더걸스의 미국 진출이 그러하고, 미쓰에이에 중국인 멤버 지아와 페이를 포함시키는 기획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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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탁월한 선구안과 기획력으로 일궈낸 프로젝트를 수익으로 연결하는, 매끄러운 흐름에 있어선 아쉬움이 남는다. 한류 열풍을 등에 업고 요즘 본격 매출 창출을 해야할 미쓰에이의 해외 활동이 기대만큼 눈에 띄지 않는 것이 바로 그러한 대목.
물론 속단은 금물이다. 일단 프로듀서로서 박진영의 능력은 이번 박지민과 백아연의 앨범을 통해 다시 한번 입증됐다. 그리고 비상장사인 JYP엔터테인먼트 소속이긴 하지만, 2PM의 새 앨범을 다음달 선보인다. 따라서 합병이란 커다란 산을 넘기 위해 JYP는 수지 이외의 가수들에게서 매출 확대의 가능성을 시급히 입증해내야 한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