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들어 장르 미상의 스타들이 자주 출몰하고 있다. 이들은 배우도 아닌 것이 가수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개그맨도 아니다. 하지만 각종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를 장악하며 인기스타 대열에 들어서고 있다. 무엇을 하는 이들인지는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그래도 유명하다.
레이싱모델 한송이는 tvN '화성인 바이러스'의 'V걸'로 출연하며 인기를 높였다. 사실 'V걸'이라는 컨셉트 자체가 특별한 역할은 없다. 가슴이 깊게 파인 상의와 타이트한 미니스커트를 입고 방송 내내 배경처럼 앉아 있다.
'슈퍼스타K'가 방송할 때면 항상 화제가 되는 'T걸'도 마찬가지다. 시즌별로 등장하는 이들은 그저 오디션장에서 합격자들에게 티셔츠를 나눠주는 역할을 하지만 인터넷 상에서는 많이 화제가 됐다. 시즌1에서는 미모로 인해 'T걸'이 화제가 됐지만 그 이후에는 자체적으로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
문제는 이들이 포털의 영향력을 이용해 인지도를 높이고 '선정성'을 무기로 실체없는 인기만 쌓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노출 사진을 통해 대중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방송에 진출해 보려는 속내가 보인다는 것이다. 한 기획사 대표는 "요즘 인터넷에 등장하는 섹시한 '○○녀' 등을 자주 봤다. 하지만 그중 캐스팅해볼만한 이들은 특별하게 없는 것같다. 사진 자체도 굉장히 수정을 많이해서 실제 모습과 사진이 판이하게 다른 경우도 많다"며 "그런 친구들은 방송 카메라 앞에 서면 방송에 어울리지 않는 실제 모습이 나오기도 한다. 대중들이 '섹시'에 관심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활용해 인터넷에 '반짝'하고 뜨는 이들일 뿐이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물론 매체들이 이같은 이들의 활동을 부추기는 면도 있다. 하루에도 수십건의 '11자복근' '볼륨몸매' 등의 보도자료들을 우후죽순 기사화해 포털에 전송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정보와 홍보 목적의 광고를 제대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