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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그녀에게 없는 딱 한 가지는?"
'직장의 신'도 미스김 캐릭터와 비슷한 느낌을 준다. 다양한 재미 요소를 갖춘 드라마다.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낼 만한 에피소드가 매회 나온다. 베테랑 배우인 김혜수는 개성 넘치는 미스김 역을 완벽히 소화해내고 있고, 코미디 장르를 만난 오지호는 물 만난 고기처럼 제 몫을 해주고 있다. 이희준, 정유미, 전혜빈 등 주변 인물들의 캐릭터 하나하나가 살아있다. 김병만, 김준현, 허경환, 양상국 등 인기 개그맨들의 카메오 출연도 또 다른 재미를 줬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회사 생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점은 '직장의 신'의 최대 강점.
하지만 그런 '직장의 신'에게도 부족한 딱 한 가지가 있다.
'직장의 신'은 지난 2007년 일본 NTV에서 방영된 드라마 '파견의 품격'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한국 정서에 맞게 손을 봤지만, 일본식 정서가 곳곳에 배어 있다. 등장인물들의 과장된 말투나 표정, 만화를 보는 것과 같은 화면 연출 등이 그렇다.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줄 수 있는 요소지만, 일본식 표현에 익숙하지 않은 시청자들에겐 거부감을 느끼게 할 수도 있는 부분이다. 두 편의 경쟁작이 모두 사극이란 점을 감안하면 40~50대 이상 시청자들을 잡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첫 번째 정면 대결에서 시청률 1위를 기록했지만 안심할 순 없는 이유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