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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옥정' 약점은 배우들의 연기력 & 역사왜곡 가능성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3-04-09 11:04 | 최종수정 2013-04-10 07:44


사진 제공=스토리티비

SBS 월화극 '장옥정, 사랑에 살다'(이하 장옥정)가 첫 방송에서 그동안 그려졌던 장희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그려 호평받았다. 반면 약점도 노출한 한 편이었다.

우선 가장 걱정스러운 부분은 역시 배우들의 연기력이다. 주인공 장옥정 역을 맡은 김태희는 그동안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력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게다가 이번 작품은 사극이다. 사극이 배우들에게 큰 연기 폭을 요구한다는 것은 많이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이번 '장옥정'은 더하다. 그동안 희대의 악녀로 꼽히던 장희빈이지만 이번에는 악녀가 아닌 조선시대 알파걸 캐릭터로 그려진다. 또 인현왕후와의 대결에서는 강한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다. 때문에 선과 악을 오가는 극단의 연기력을 요구하고 있다. 그래서 아직 김태희의 연기에는 의문 부호가 찍혀있다. 첫 방송에서 당숙 장혁 역의 성동일과 담판을 벌이는 장면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낳기도 했다. 게다가 실제 6세 연하의 유아인과 연인 호흡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몰입을 유지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김태희 뿐만이 아니다. 함께 출연하는 걸그룹 멤버들의 연기도 아직 물음표다. '장옥정'에는 카라 한승연과 달샤벳 아영이 출연한다. 한승연은 예전 MBC 드라마 '동이'에서 한효주가 맡았던 최숙빈 역을 맡았다. 때문에 정극 연기에 처음 도전하는 한승연이 이같이 중요한 캐릭터를 얼마나 소화할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KBS2 드라마 '광고천재 이태백'에서 공선혜 역을 맡았던 아영 역시 첫 사극이라 우려감이 없는 것은 아니다.

패션 디자이너라는 설정 역시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역할로 인해 과도한 역사 왜곡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첫 방송에서 '장옥정'은 마치 패션쇼를 보는 듯한 무대를 만들어냈다.또 백화점 같은 모습의 상점들도 등장했다. 인현왕후(홍수현)는 장옥정의 숍에서 옷을 맞추려고 하기도 했다. 하지만 조선시대에 이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생각하기 힘들다. 모두 새로운 모습의 장옥정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이긴 하지만 더 과하게 나간다면 자칫 시청자들에게 거부감을 느끼게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장옥정'은 아직 2회를 마쳤을 뿐이다. 모든 예상이 섣부른 추측일 수 있다는 의미다. 때문에 가장 새로운 장희빈을 그려낼 '장옥정'이 시청자들의 기대를 만족 시킬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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