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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월화극 '장옥정, 사랑에 살다'(이하 장옥정)가 첫 방송에서 그동안 그려졌던 장희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그려 호평받았다. 반면 약점도 노출한 한 편이었다.
김태희 뿐만이 아니다. 함께 출연하는 걸그룹 멤버들의 연기도 아직 물음표다. '장옥정'에는 카라 한승연과 달샤벳 아영이 출연한다. 한승연은 예전 MBC 드라마 '동이'에서 한효주가 맡았던 최숙빈 역을 맡았다. 때문에 정극 연기에 처음 도전하는 한승연이 이같이 중요한 캐릭터를 얼마나 소화할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KBS2 드라마 '광고천재 이태백'에서 공선혜 역을 맡았던 아영 역시 첫 사극이라 우려감이 없는 것은 아니다.
패션 디자이너라는 설정 역시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역할로 인해 과도한 역사 왜곡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첫 방송에서 '장옥정'은 마치 패션쇼를 보는 듯한 무대를 만들어냈다.또 백화점 같은 모습의 상점들도 등장했다. 인현왕후(홍수현)는 장옥정의 숍에서 옷을 맞추려고 하기도 했다. 하지만 조선시대에 이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생각하기 힘들다. 모두 새로운 모습의 장옥정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이긴 하지만 더 과하게 나간다면 자칫 시청자들에게 거부감을 느끼게 할 수도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