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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포털사이트 순위는 믿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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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정말 화제성이 있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가 어떻게 정해지는지 살펴보자. 네이버는 검색된 단어를 그대로 순위에 올리고, 다음은 검색하기 편하도록 조금 수정 작업을 한다는 차이점은 있다. 어쨌든 양대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 10위권 안에 랭크되려면 일정 시간대에 5000명 이상이 비슷한 단어를 검색해야 한다는 점은 똑같다. 이런 상황에서 방송 출연, 혹은 사건 사고, 열애 및 결혼 등 불특정 다수의 관심을 끌 법한 특별한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검색어 순위에 오르는 경우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정말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는 '순수하게' 네티즌의 손에 의해 만들어지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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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좀 더 쉬운 방법으로는 온라인의 힘을 빌리는 수가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검색어 순위를 올리고 싶을 때 온라인 방송이나 게임의 힘을 빌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인기 BJ들이 진행하는 프로그램, 혹은 리니지 아이온 등 인기 게임을 선택해 협조를 구한다. 관계자나 길드장 같이 파급력 있는 이들에게 '언제 이런 단어를 검색해라'는 멘트를 하도록 부탁하는 식이다. 유저들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아이템과 같은 선물 증정 이벤트 등을 함께 진행하기도 한다. 파워블로거나 SNS 채널을 통해 검색을 유도하거나 평점을 올리는 것도 자주 쓰이는 방책이다.
이때 유저들의 검색이 수월해지도록 단어를 만들어내는 게 중요하다. 유행어를 적절히 배치하는 것이 포인트다. 한 관계자는 "'셀카', '먹방', '기부'와 같이 유행하는 단어들과 인기 드라마를 엮으면 검색어 순위에 올라오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정말 톱클래스 스타급이 아니라면 검색어 순위에 오른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요즘은 사망, 결혼, 열애, 사고와 같은 주요 사건들도 순식간에 잊히는 추세라 더 그렇다. 방송에 출연하더라도 유명인의 사생활, 혹은 스캔들을 폭로하거나 성형과 같이 자극적인 소재를 풀어놓지 않으면 검색어 순위에 오르기 어렵다. 그렇다 보니 전문 바이럴 마케터를 비롯한 편법들이 생겨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