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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수드라마? 정치로코 '내연모' 강약 포인트는?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3-04-03 11:27 | 최종수정 2013-04-04 08:22


2일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드라마 '내 연애의 모든 것'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배우 이민정, 신하균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내 연애의 모든 것'은 정치적 신념이 극과 극인 보수당 국회의원(신하균)과 진보당 국회의원(이민정)의 비밀 연애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신하균, 이민정, 박희순, 한채아, 공형진, 김정난 등이 출연한다. 4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3.04.02/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이하 그 겨울)는 '아이리스2' '7급공무원' 등 막강한 경쟁작들과 펼친 치열한 수목극 전쟁에서 승리했다. 때문에 오는 4일 첫 방송하는 SBS 새 수목극 '내 연애의 모든 것'(이하 내연모)도 수목극 1위 자리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강점은 탄탄 배우진

'내연모'의 가장 큰 강점은 역시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의 포진이다. 연출을 맡은 손정현 PD는 지난 2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네분의 신을 모시고 작품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4명의 신은 신하균 이민정 공형진 박희순이다. 손PD는 "'연기의 신' 신하균, '봄의 여신' 이민정, '애드리브의 신' 공형진, '침묵의 신' 박희순과 함께 작품을 하게돼 기쁘다"라고 말했다.

농담처럼 한 말이지만 속에는 뼈가 있다. 신하균 공형진 박희순 등은 연기력으로 어느 정도 인정을 받은 배우들이다. 이민정은 이병헌과의 열애설로 안방극장 컴백이 다소 미뤄질 수 있다는 예측이 대다수였다. 대중과의 접촉이 껄끄러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민정은 대본을 받고 바로 출연을 결정했다. 그만큼 작품에 대한 믿음이 있다는 의미다.

약점은 목요일 스타트?

'그 겨울'이 수목극 1위를 유지하며 '내연모'에게 자리를 물려주긴 했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16부작으로 기획된 '그 겨울'이 첫 방송에서 2회 연속 방송을 하는 바람에 3일 마지막 방송을 하게 됐고 결국 '내연모'는 4일 목요일에 첫 방송을 해야하는 운명에 처했다.

이민정은 "목요일에 시작하게 돼 홍보가 잘 안되는 것 같다.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시청자들에게 부탁했다. 박희순 역시 "보통 수목드라마라고 하는데 우리 '내연모'는 목요일에 시작하게 됐다. 목수드라마가 됐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2일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드라마 '내 연애의 모든 것'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출연배우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내 연애의 모든 것'은 정치적 신념이 극과 극인 보수당 국회의원(신하균)과 진보당 국회의원(이민정)의 비밀 연애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신하균, 이민정, 박희순, 한채아, 공형진, 김정난 등이 출연한다. 4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3.04.02/
정치 로코, 약될까 독될까


'내연모'는 정치 로맨틱 코미디다. 보수당인 대한국당 김수영(신하균) 의원과 진보당인 녹색정의당 노민영(이민정) 대표의 비밀연애를 그릴 예정. 손 PD와 권기영 작가는 SBS드라마 '보스를 지켜라'를 통해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보스를 지켜라'는 '재벌을 엣지있게 비튼 드라마'라는 평을 받았다. 때문에 손PD는 "''내연모'는 정치를 엣지있게 비튼 드라마'라는 평을 받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내기도 했다.

불안한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미 '시크릿 가든'의 김은숙 작가가 지난 2009년 정치 로맨틱 코미디를 선보인 바 있다. 차승원과 김선아가 주연을 맡은 '시티홀'이 바로 그것이다. '시티홀'은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평을 받았지만 김은숙 작가의 최근작 중에서는 가장 낮은 시청률을 기록한 작품이기도 하다. 정치와 로코를 버무린 작품에 시청자들이 적응하지 못했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때문에 '내연모'가 이같은 선입견을 버릴 수 있게 할지도 관심거리다.

문봉식 의원 역을 맡은 공형진은 "사실 현실에서는 정치인들에 대한 불신이나 실망감이 있다. 궁극적으로 정치인과 국민은 믿고 신뢰하는 관계가 돼야 한다. '내연모'가 정치하는 분들도 그렇고 시청자들에게도 그 부분에서 뭔가 생각하게 할 것 같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의 말처럼 '내연모'가 작품성과 재미,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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