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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국내 안방극장에 타임슬립물이 붐을 이뤘던 때가 있었다. '닥터진' '옥탑방 왕세자' '인현왕후의 남자' '신의' '프로포즈 대작전' 등 시간을 거스르는 타임슬립 드라마가 많이 등장했고 '옥탑방 왕세자'나 '인현왕후의 남자'(이하 인남)처럼 성공을 거둔 작품도, '닥터진'이나 '프로포즈 대작전' 같이 기대에 못미친 작품도 있었다. 이 가운데 올해 첫 타임슬립 드라마가 등장했다. 오는 11일 첫 전파를 타는 tvN 새 월화극 '나인: 아홉번의 시간여행'(이하 나인)이 바로 그 작품이다.
반대로 사극이 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하지만 정통 사극은 인물들이 과거 속에 있기 때문에 표현하기에 한정적이다. 시청자들도 과거 속 캐릭터에 쉽게 몰입할 수 없다. 그래서 택한 것이 시간을 흩어지게 하는 타임슬립물이다.
송작가는 또 "불륜이나 '막장'이 아니어도 충분히 애절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솔직히 '불륜'은 '막장'드라마 소리를 듣기는 해도 꽤 매력적인 소재임에는 틀림없다. '불륜'을 다룬 드라마들이 대부분 성공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래서 제작사나 방송사들도 '막장'이라는 비난을 들으면서도 '불륜' 소재를 포기하지 않는다. 하지만 타임슬립을 활용하면 시간이라는 한계가 주인공의 사이를 막아주기 때문에 애절하게 만들 수 있다.
사실 지난 해는 타임슬립물이 우리나라에서 처음 문을 연 한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그 가능성을 확인 시켜준 작품이 바로 '인남'이었다. 송작가는 오는 11일 첫 선을 보이는 '나인'은 '인남'의 프리퀄 격이라고 밝혔다. 때문에 '나인'을 통해 타임슬립물이 다시 대세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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