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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꿈을 위해 인생에서 가장 탄탄한 밧줄을 끊는 이가 과연 몇이나 될까? 아마 그런 강심장을 갖은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과감한 결정을 하는 아나운서 둘이 근래 눈에 띄었고, 그 첫 번째가 최송현이었다면 두 번째는 김경란 아나운서가 눈에 띈다.
<라디오스타>에는 야생으로 나온 아나운서라는 부제로 4인의 프리랜서 아나운서가 등장했다. 왕종근, 윤영미, 김성경. 그리고 김경란. 이들은 각자의 다른 사연으로 프리랜서로 독립했고, 그렇게 크게 주목받을 만큼 프리랜서로 대단히 대중에게 알려진 것은 아니다.
사실 이 과정은 그 어떤 아나운서가 보인 길과는 분명 다른 길이었다. 보통의 경우라면 프리랜서 선언을 하고 타 방송사로 가는 것을 주저하지 않거나, 가지 못해도 그간 하지 못했던 행사 진행 MC로 활동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느껴지게 했던 것이 그녀의 선배들이 보인 발자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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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프리 선언을 하는 이유는 기본적인 환경이 열악한 것도 있기에 무조건 이해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어차피 같은 업계에서 일하면 어떠한 상황이 생길지 모르는 상황에 좋지 못한 매듭은 그리 좋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허나 <라디오스타>를 통해서 만나본 김경란은 이미 알려졌다시피 프리 선언을 하면서 봉사 활동을 위한 것이라고 해서 놀라움을 줬다. 프리를 선택하는 이유가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서라니!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렇다고 김경란이 마더 테레사 같은 헌신적인 봉사를 평생 하지는 않겠지만, 그 인생에서 가장 활력 있는 삶 중 한순간을 떼어내어 헌신하고 봉사하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로 받아들여도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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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한 줄기 희망도 못 느낄 것 같은 그곳에서 아이들이 봉사하러 온 자신들에게 느끼는 그 따스한 희망의 순도 100%의 웃음은 더욱 큰 용기로 자리할 수 있었고, 김경란은 더욱 힘을 내 봉사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공포와 절망적인 상황에서 봉사하러 온 사람들의 마음 때문에라도 피부가 희다고 느낀 그 아이들의 순진무구한 생각. 나도 봉사를 하면 저 언니 누나처럼 흰 피부를 가진 따스함을 가질 수 있을까! 하는 그들의 순수함은 김경란에게는 더욱 큰 응원이 되었을 것이다.
게다가 그 탄탄한 직장을 그만두는 상황을 만류할 것 같은 부모님은 여느 부모님과는 달리 딸의 의견을 존중해, 밥 한 끼 사 먹이며 응원을 해 주려 했다는 말은 왜 그런 착한 딸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는지를 알 수 있게 하는 장면이었다.
지금 당장 더 잘 되기만을 원해서 프리를 선언하고 조급하게 움직이지 않는 김경란. 열정을 다해서 잠시라도 누구에게 온기를 전해주려는 마음은 감동일 수밖에 없다. 봉사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 활활 타오르는 기운을 보이며 의욕적으로 말하는 모습은 진심으로 행복한 이의 모습을 느끼게 했다. 봉사활동이 끝난 이후 어떤 프로그램을 맡을지 모르지만, 건강한 멘탈을 가진 그녀의 프로그램이 무척이나 기다려질 수밖에 없다.<김영삼 객원기자, 바람나그네(http://fmpenter.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