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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정글의 법칙'이 뉴질랜드편을 촬영 중인 가운데, 이 프로그램에 합류한 박보영의 소속사 대표가 프로그램을 공개적으로 비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SBS는 "뉴질랜드에서 촬영 중인 '정글의 법칙' 팀에 문의해본 결과, 촬영팀이 폭우로 촬영을 긴급철수하고 호텔에 임시 캠프를 마련해 머물고 있는 동안 사기 진작 차원에서 스태프들과 맥주를 마셨지만 이런 일들은 촬영지를 이동하는 과정에서는 일상적인 일"이라며 "박보영이 촬영하면서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고생하는 것을 본 소속사 대표가 술 취한 상태에서 개인 감정을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사실과는 전혀 다르다"고 해명했다.
김 대표가 글에서 "동물들을 잡아서 근처에 풀어놓고 영혼의 리액션을 담는다고?"라고 비난한 부분에 대해서는 "동물 촬영은 동물을 설명하는 인서트 촬영용으로 촬영한 것이며 출연진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설명하면서 "'정글의 법칙'은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촬영 중에 벌어지는 것은 모두 사실이며 앞으로도 이런 원칙은 철저히 지켜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SBS와 김대표의 연이은 해명과 사과에도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정글의 법칙'은 자연 다큐와 예능이 결합된 듯한 구성을 취하면서 리얼리티를 극대화한 프로그램이다. 출연진이 위험에 처하거나 부상을 입는 모습도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기면서 안전문제에 대한 우려를 사기도 했다. 하지만 김대표가 애초 주장했던 대로라면 '정글의 법칙'이 극적 재미를 위해 리얼리티를 가장해 내용의 상당 부분을 조작하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그 얘기가 사실인지 여부를 떠나 이번 내홍으로 인해 '정글의 법칙'의 핵심인 리얼리티는 이미 크게 훼손돼버렸다. '뉴질랜드편'이 예정대로 3월에 전파를 타더라도 시청자들의 의혹과 의문을 명쾌히 해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글의 법칙'은 앞서 남태평양 바누아투, 시베리아, 아프리카 나미비아와 마다가스카르, 남미 갈라파고스 등을 다녀왔고, 현재 방영 중인 아마존편은 시청률 20%에 육박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연말에는 SBS 연예대상에서 최우수 프로그램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번 파문이 '정글의 법칙'을 넘어서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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