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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힘겨움 노래한 김종일의 어른 동화 '돌의 침묵'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3-02-06 11:13 | 최종수정 2013-02-06 11:13





"이루어진 사랑도 아름답지만, 가슴속에 묻어두는 사랑도 아름다울 수가 있다. 그건 언제든지 추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종일 작가의 글 한 구절이다. 그는 친근하고 간결한 문체로 청소년 소설을 써왔다. '나는 날고 싶다', '내 마음의 꽃밭', '그리운 별의 씨앗' 등이다. 그의 작품에서는 서민들의 애환과 정서, 청소년의 순수한 심성을 읽을 수 있다. 동화적이면서 쉽고 간결한 문장으로 굴곡진 일상의 삶들을 잔잔한 감동으로 묘사하는 게 특징이다.

아동 청소년 소설을 선보여 왔던 김종일 작가가 어른 동화로 독자들과 만난다. 우리 곁의 흔한 일상의 힘겨움을 노래한 '돌의 침묵(어문학사)'이다. 다른 이들의 삶이 아닌, 공동체로 나아가야 할 우리 사회의 이야기이자, 독자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 소설은 서민들의 애환이 얽히고설킨 70, 80년대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묘사하고 있다. 중장년층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소설이다. 극빈층이 지탱하는 노동의 현실, 생산현장의 고통 등이 소설 속에 등장하며, 가난한 우리 이웃들의 삶이 적나라하게 묘사되어 있다. 냉정하고 날카로운 현실의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던 70, 80년대 이야기는 중년은 물론 이삼십대에게도 많은 생각을 던져줄 것으로 보인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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