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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프' 첫방 실망스런 성적, 약점 보완할 수 있을까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3-01-27 16:49 | 최종수정 2013-01-29 13:41


사진캡처=KBS

'국민MC' 강호동의 KBS '달빛 프린스'(이하 달프)가 29일 두번째 전파를 탄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한 작품인 '리어왕'을 들고 나온 배우 김수로가 게스트로 등장해 입담을 자랑할 예정이다. 지난 22일 첫 방송에서 '달프'는 전국 시청률 5.7%(닐슨 코리아)로 실망스러운 성적을 기록했다. 때문에 '달프'가 두번째 방송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첫방에서 드러난 약점

'달프'는 책을 매개로 인생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 프로그램이다. 때문에 책과 토크를 어떻게 연결 시킬 것인지에 대해 더 큰 고민을 해야한다는 지적이 많다. '산만하다'는 지적은 시청자들에게 낯선 방송이라 어쩔 수 없는 한계라고 하더라도, 이서진이 들고 나온 '개밥바라기별'과 그의 인생은 단순히 연결되기 힘든 모습을 보였다. '개밥바라기별'의 황석영 작가가 등장해 '엉덩이로 이름쓰기'만 하고 별다른 이야기 없이 들어가는 식의 전개는 아직 프로그램이 자리를 잡지 못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게다가 '카리스마'와 '부드러움' 사이에서 고민하는 강호동의 모습이 그대로 노출됐다. 방송 전부터 북토크라는 무게감과 카리스마로 대표되는 강호동이 어떻게 어우러질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결국 첫 방송에서 강호동은 평소처럼 카리스마 있지도, 그렇다고 부드럽게 출연자들을 아우르지도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모습만 보였다는 의견이 많았다.

패널들의 조화도 과제다. 탁재훈 용감한 형제와 정재형, 최강창민 등 개성 강한 패널들이 강호동과 조화를 이루기는 다소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사진제공=KBS
보완할 수 있을까?

하지만 첫 방송은 어느 정도 가능성을 확인한 '한 판'이기도 했다. 첫 방송에서 불거진 각종 문제점들은 시간이 해결해주는 부분이 많다. 우선 강호동의 존재감은 그가 컨셉트를 하루 빨리 결정하기만 하면 충분히 극복 될 수 있는 문제다. '국민 MC'로 인정받는 강호동의 '능력'을 의심하는 이들은 별로 없다.

게다가 탁재훈의 재기발랄한 예능감과 최강창민의 신선함은 '달프'의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탁재훈은 방송 내내 유쾌하고 장난기 가득한 모습으로 특유의 순발력과 입담을 과시했다. 최강창민은 첫 방송에서 강호동 탁재훈 등 예능 프로들 사이에서도 주눅들지 않는 모습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브레인 역할을 하는 정재형과 험난한(?) 인생을 살아온 것으로 알려진 용감한 형제는 '달프'에 색다른 재미를 줄 가능성이 충분하다.


'달프'의 이예지 PD는 "북토크 형식은 가져가면서 시청자들에 대한 배려를 늘리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책을 전혀 읽지 않은 시청자도 함께 웃으며 즐길 수 있는 토크를 만들기 위해서 책 소개와 함께 MC 중 한 명이 책을 읽지 않은 시청자를 대변하는 역할을 부여한다는 것이다. 또 시청자가 보내준 게임으로 스핑크스 찬스가 만들어지는 등 기존의 퀴즈뿐만 아니라 시청자의 참여가 좀 더 높아질 예정이다.

'달프'의 제작진은 "지난 1회가 방송된 후 따뜻한 조언을 주신 시청자분 들에게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버라이어티 북토크라는 새로운 포맷이 자리를 잡을 때까지 '달프'는 끊임없이 진화하는 토크쇼가 될 것이다. 절대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달프'가 앞으로 계속 진화하는 모습을 보일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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