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의 흥행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영화의 '신르네상스'라 불렸던 지난해보다 돌풍이 더 거세다. 2012년 1월과 2013년 1월의 관객 기록을 비교해보면 명확히 드러난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해 1월 한국영화의 총관객수는 824만 2562명이었다. 점유율은 49.6%. 하지만 27일 기준으로 올해 1월의 한국영화 총관객수는 971만 4035명으로 이미 지난해 기록을 뛰어넘었다. 점유율에서도 54.8%를 기록 중이다. 연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한국영화 흥행 돌풍의 이유가 뭘까?
|
하지만 올해는 오는 2월 10일이 설이다. 1월에 연휴가 없었기 때문에 한국영화들은 특별한 눈치싸움 없이 차례차례 개봉했다. 바통 터치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흥행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순차적으로 개봉하면서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
여기에 국산 애니메이션 '뽀로로 극장판 슈퍼썰매 대모험'이 힘을 보탰다. 이 영화는 TV애니메이션으로 높은 인기를 얻은 '뽀로로'의 첫 번째 극장판이다. 어린이들 사이에서 '뽀통령'이라 불리는 '뽀로로'는 영화계에서도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23일 개봉해 5일 만에 30만 관객을 돌파했고, 박스오피스에선 '7번방의 선물'과 '박수건달'에 이어 3위에 올라있다.
|
2011년 12월 21일엔 '마이 웨이'가 개봉했다. 약 300억원의 제작비를 들인 기대작이었다. 강제규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국내 스타 장동건, 일본 스타 오다기리 조 등이 출연한 작품. 12월말에 개봉하면서 1월 극장가 흥행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외화 '미션임파서블: 고스트프로토콜'과의 경쟁에서 완패했다. 손익분기점을 넘기려면 100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해야 했던 '마이 웨이'는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으로 214만 2670명을 불러모으는데 그쳤다. '마이 웨이'의 예상 밖 부진이 지난해 1월 한국영화 관객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올해 초엔 100억원대 제작비의 '타워'가 비교적 선전하면서 한국영화 흥행에 힘을 보탰다. 2012년 12월 25일 개봉해 지난 27일까지 513만 3441명을 동원했다.
여기에 29일 100억 대작 '베를린'이 개봉하면서 열풍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살아서 돌아갈 수 없는 도시 베를린을 배경으로 각자의 목적을 위해 서로가 표적이 된 최고 비밀 요원들의 생존을 향한 사상 초유의 미션을 그린 영화로 하정우, 한석규, 류승범, 전지현이 출연한다.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