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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새 예능 프로그램 '달빛 프린스'의 MC 탁재훈이 '탈레반'을 자처하고 나섰다.
탁재훈은 "주변에선 내가 '강라인'에 들어왔다고도 하는데 라인이 어디있는지도 모르겠고, 나는 이 라인을 혼선시키러온 특수요원이다"라며 "강호동을 도와서 이끌어가는 건 없다"고 자신의 역할을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서 그는 "강호동이 내 교란을 어떻게 이겨내는지 지켜봐달라. 나머지 멤버들이 내 편이 될지, 강호동 편이 될지 몰라서 지금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내 편이 되도록 유인해서 잘 이끌어가겠다. 공작원으로서 열심히 한번 잘해보겠다"고 각오를 덧붙였다.
탁재훈은 MC들이 책과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주변의 평가에 대해서도 고개를 가로 저었다. "실제로 우리 집엔 책이 많이 있다"는 것이 그의 해명. 탁재훈은 "다섯 MC들이 독서광이었다면 이 프로그램은 재미없을 거다. 책을 읽을 것 같지 않은 사람들이 책 얘기를 한다는 게 이 프로그램의 기획의도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강호동이 방송 중에 좋은 글귀를 한두개씩 얘기하곤 하는데, 책을 안 읽고서 그런 글귀를 얘기한다는 건 불가능하다. 강호동은 자기가 책을 읽는 게 남들에게 자연스럽지 않게 느껴질까봐 남몰래 읽는 거 같다. MC들이 멋쩍으니까 비밀리에 큰 각오를 하고 책을 읽는 걸로 알고 있다. 제작진으로부터 매주 두세 권의 책을 받지만 억지로 읽지는 않겠다. 시간이 되면 읽고, 모르면 모르는 대로 방송에 임하겠다. 아마 각자의 캐릭터대로 방송에 임할 것 같다"고 전했다.
'달빛 프린스'는 '승승장구' 후속으로 22일 첫 방송될 예정이다. 첫 회 게스트 이서진은 황석영 작가의 소설 '개밥바라기별'을 소개한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