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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연말 연시 월화극 전쟁은 이병훈 PD가 연출을 맡은 MBC 월화극 '마의'의 완승으로 끝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이PD의 관록과 드라마에 처음 도전하는 조승우의 만남만으로도 시청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충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월화극 전쟁은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안개 속 형국이 돼가고 있다. KBS2 월화극 '학교 2013'(이하 학교)의 눈에 띄는 선전 때문이다.
'학교'의 이같은 선전은 외부의 영향보다는 전적으로 컨텐츠의 힘만으로 올라온 것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12월 31일은 'KBS 연기대상'으로 인해 결방할 수밖에 없는 장애물을 만났지만 '학교'의 상승세를 막을 수는 없었다. 최근에는 고남순(이종석)과 박흥수(김우빈)의 대립, 정인재(장나라)와 강세찬(최다니엘)의 대립이 극의 중심을 이루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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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내러티브 역시 탄탄하다. 장인재와 강세찬의 다른 교육관은 끊임없이 문제를 일으키고 송하경(박세영)과 고남순, 박흥수, 오정호, 이강주(효영), 김민기(최창엽), 이지훈(지훈) 등 앞으로 풀어낼 수 있는 이야기는 무궁무진하다. 여기에 고남순과 송하경, 박흥수와 이강주의 러브라인까지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의외의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배우들은 '학교'의 큰 힘이다. '시크릿가든'을 통해 얼굴을 알렸던 이종석은 '학교'를 통해서 여성들에게 어필할만한 자신만의 매력을 찾아냈다는 평. 여성 팬들이 급격하고 늘고 있다는 것은 그가 빠른 속도로 주연급으로 발돋움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신사의 품격'에서 첫선을 보인 김우빈 역시 남성미로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박세영도 물오른 미모와 연기력을 발산 중이다.
'학교'의 제작사 콘텐츠K 관계자는 방송 전부터 "컨텐츠는 자신 있다"고 자신했던 바 있다. 이 관계자의 주장처럼 '학교'는 드라마의 힘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청자는 완성도를 외면하지 않는다'는 공식이 가장 잘 들어맞는 드라마가 바로 '학교' 아닐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