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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소녀시대에게 결혼에 대해 물으니 "나머지 8명의 심사를 통과해야…"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13-01-09 08:55


인기 걸그룹 소녀시대가 4집 앨범을 들고 돌아왔다. 신곡 '아이 갓 어 보이'가 처음에는 어렵다는 논란에 휩싸였지만 활동이 시작되며 긍정적 평가가 많아지고 있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우린 달라야 한다기 보다는 다르다!"

최강 걸그룹 소녀시대가 컴백했다. 1년 2개월만에 4집 '아이 갓 어 보이(I Got a Boy)'를 발표했다. 하지만 반응이 예전같지 않다. 타이틀곡 '아이 갓 어 보이'에 대해 대중은 '무슨 노래인지 모르겠다' '낯설다' '이해를 제대로 하려면 공부를 하란 얘기냐' 등 난해하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뤘다. 그만큼 기존 걸그룹들이 들려주지 않았던 노래라는 반증.

이에 대해 소녀시대는 "충분히 예상했던 반응이다. 우리 역시 처음에 들었을때는 그런 느낌이었다"며 "너무 낯선 음악이라 도전한다는 생각을 했다. 현실에 안주했다면 누구나 예상했던 소녀시대 음악을 했을 것이다.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녀시대.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아이 갓 어 보이' 안무, 마치 마라톤 뛰는 거 같다!

'아이 갓 어 보이'는 팝, 레트로, 어반 장르의 요소가 섞인 일렉트로닉 댄스 곡이다. 그만큼 장르가 불명확하다는 것. 소녀시대는 "무슨 노래인지 알 수 없어 계속 다시 들었다. 심지어 어느 포인트를 짚어야 할지 모르겠더라"며 "신기한 것은 그런 가운데 머릿 속에 뮤지컬 무대 위의 구성들이 떠오르더라"고 회상했다.

그만큼 이번 노래는 '보는 음악'이라는 설명. 실제로 소녀시대의 컴백 무대가 있은 뒤 노래에 대한 평가는 극적으로 바뀌고 있다. 잠시도 쉴 틈이 없는 강력한 안무에 힙합 느낌의 의상 그리고 하이힐을 벗어던지고 운동화를 택한 변신 등이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것.

안무에 대한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멤버들은 "처음에는 한번 추면 20분 쉬어야 했다. 마치 마라톤에서 페이스를 조절하면서 뛰어야 하는 것처럼 이번 안무도 페이스 조절이 중요하다"며 "그나마 연습생 때 하던 강도여서 그 시절로 돌아간 것 같다"며 웃었다.

안무가 격하다보니 부상을 피할 수 없다. 제시카는 "왼쪽 팔이 삐걱 거린다. 멤버 사이에 있으면 파스 냄새가 끊이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소녀시대.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소녀시대 멤버 중 누가 가장 술이 셀까?

소녀시대도 어느덧 데뷔 6년차가 됐다. 그동안 다른 걸그룹들이 여러 이유로 위기를 맞았지만 소녀시대는 말 그대로 순항을 하고 있다.

하지만 멤버들은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수영은 "위기? 내부적으로는 언제나 있다. 매일매일이 위기다"며 " 살얼음판을 걷는거 같다"고 폭탄 발언을 했다. 그도 그럴것이 9명이 한 팀으로 있다보면 어찌 마찰이 없을 수 있겠는가?

그래도 외부에 마찰음이 들리지 않는것은 나름의 해결 방법이 있기 때문. 효연은 "평상시 쓸데없는 수다가 좋게 작용하는 거 같다. 싸우더라도 어느새 풀어져 있다"며 "무엇보다 오래 봐서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소녀시대 멤버들은 연습생부터 하면 평균 10년 이상을 함께 봐 온 사이다.

어느덧 소녀시대도 나이를 먹어 멤버 전원이 술 한잔 같이 즐길 수 있게 됐다. 주량이 가장 센 사람을 뽑아 달라는 질문에 "술의 종류에 따라 강자가 다른거 같다. 그 중 써니가 주종을 가리지 않는 편이다"며 "티파니와 윤아는 술을 마셔도 얼굴에 티가 나지 않는 스타일이랄까"라고 고백했다.

요즘은 자신도 모르게 사진이 찍히는게 많아 두렵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래서 밖에 나가기 보다는 주로 집에 있는다. 그러다보니 게임을 많이 한다"며 웃었다.


소녀시대.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멤버 결혼? 나머지 멤버의 심사 거쳐야지요

공교롭게 인터뷰가 진행되던 날 원더걸스의 멤버 선예가 웨딩촬영을 했다. 자연스럽게 화제는 결혼 문제로 넘어갔다.

의외로 소녀시대는 결혼 문제에 대해 쿨한 반응이었다. 태연은 "멤버가 결혼을 원한다면 당연히 찬성이다"고 말했고 막내 서현은 "다만 나머지 8멤버의 심사를 거쳐야 한다"고 전제 조건을 내세웠다.

티파니는 "얼마전 90년대 영국 최고의 걸그룹 스파이스 걸스 멤버들이 자신들의 히트곡으로 만들어진 뮤지컬 '비바 포에버'를 보기 위해 모였을때 결혼을 주제로 얘기를 했다"며 "그때 우리도 시간이 지나 남편을 데리고 오든 혼자 오든 다 모였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소녀시대는 걸그룹 전성기를 연 주인공이다. 하지만 최근 걸그룹이 우후죽순으로 데뷔하며 위기론이 나오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수영은 "오히려 위기론을 계기로 더욱 다양한 장르의 가수들이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 음악 프로그램에 아이돌이 중간에 나오고 태진아 선생님이 엔딩 무대를 장식하면 얼마나 멋있냐"고 답했다.

싸이의 국제적 인기는 소녀시대에게도 큰 힘이 됐다. 멤버들은 "그동안 해외에서 K-POP이 인기가 있었다고 하지만 마니아 팬 중심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싸이 선배로 인해 K-POP이 대중화를 이뤘다"며 "싸이 선배하고 소녀시대의 콘셉트 자체가 달라 경쟁자라는 걱정은 없다"며 웃었다.

소녀시대는 1월에는 국내에서 '아이 갓 어 보이'로 활동을 한 뒤 2월부터는 일본에서 아레나 투어를 도는 등 해외 활동에 돌입한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소녀시대.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소녀시대.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소녀시대.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소녀시대.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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