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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 크리스마스 특집 '5인의 산타 편'은 연말 시즌과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이하여 모든 면에서 궁합이 잘 맞는 기획이었다. 특히나 크리스마스 기획으로 마련된 푸짐한 5인의 산타가 등장한 것은 이미지 면에서도 싱크로율이 제법 잘 맞는 기획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다른 게스트는 게스트의 느낌이 나는 데 비해 정형돈만큼은 마치 식구인 것처럼 낯선 느낌이 없었다. 그게 바로 개인의 능력이라면 능력. 정형돈은 처음부터 끝까지 오랜 세월을 함께 한 식구처럼 자연스럽게 호흡을 맞추며 웃음을 만들어 내는데 일조하게 된다.
이광수는 <런닝맨>에 있어서 젊은 에너지를 불러일으키는데 절대적인 인물이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의 역할은 배신을 밥 먹듯 하는 역할이지만, 또 그만큼 정이 깊은 인물도 없어 출연 게스트들이 편할 수 있게 한다.
개리 또한 <런닝맨>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 개리의 역할은 의외성 캐릭터로서 필요할 땐 어김없이 우승하는 에이스로 변한다. 게임이 빤히 어떤 이에게 기울었다고 생각할 때 반전의 키를 쥔 그가 등장하면 어김없이 우승자는 바뀌는 진풍경을 연출하고는 한다.
이번 크리스마스 특집도 마찬가지였다. 절대 이길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하는 수적인 열세에도 그는 혼자 6명을 아웃 시키는 가공할 만한 능력을 보여 놀라움을 줬다. 바로 이게 강개리의 능력이다.
<무한도전>과 <런닝맨>에 같이 출연하는 유재석과 하하가 있어도, <무한도전>과 분명히 다를 수 있는 것은 갖고 싶은 강개리의 에이스 반전 본능이 있다는 것이다.
강개리는 <런닝맨>을 로맨틱하게 만들어 주는 주인공 2인 중의 한 명이다. 송지효와 여전히 로맨틱한 모습을 연출할 때는 시청자마저도 그 로맨틱함에 빠져 헤어나오질 못하게 만든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 크리스마스 특집에도 그들의 로맨스는 픽션임에도 불구하고 더욱 로맨틱해 보일 수밖에 없었다.
게임을 하며 맨발이 된 강개리를 보살피는 송지효의 모습은 시청자로서는 현실과 오락성 예능과의 간극을 없애는 역할을 하며 빠져들게 하였다. '늘 손이 많이 가는 강개리'라 투덜대는 송지효의 모습이지만, 시청자는 그 모습에 열광할 수밖에 없다.
수영장에서 진행된 게임에서도 개리와 지효의 로맨틱한 분위기는 달콤하게 다가왔으며, 광수와 지석진이 만들어 낸 장면도 명장면으로 남을 장면이었다. 특히 광수가 은근히 지석진을 골려 먹을 땐 시청자로서 배꼽을 잡지 않을 수 없는 장면이 됐다.
일어나려는 지석진을 지그시 눌러 고꾸라져 입수하게 하는 장면과 갈 곳이 없는데도 옆으로 슬쩍 옮겨 내동댕이 입수를 시키는 모습은 시청자로서 눈물 나게 웃긴 장면이 됐다. 또한, 스키장에서 게임 진행 중 유재석이 '너 노루니?'라고 질문을 할 때 광수가 진지하게 대답하는 '저 노루 아니에요. 런닝맨 이광수예요'라는 억울한 듯한 말은 큰 웃음을 유도한 장면이 됐다.
이번 <런닝맨 : 크리스마스 특집 '5인의 산타' 편>은 게스트의 캐스팅 조합과 기획, 게임성, 재미 모든 면에서 합격을 줄 만한 편이었다. 그리고 웃음이 필요할 때 자신들이 알아서 한 박자씩 치고 나오는 웃음은 시청자를 포복절도하게 했다. <김영삼 객원기자, 바람나그네(http://fmpenter.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