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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소녀시대다. 4집에 수록될 '댄싱 퀸(Dancing Queen)'이 지난 21일 선공개되자마자 음원차트 1위를 차지했다. 덩달아 티저 포스터들도 연일 핫클릭을 받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 앨범 발표 시기를 뒤로 미뤄가면서까지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소녀시대가 꺼내든 1차 카드는 '변신'이었다. 히피풍 의상에 가슴 라인을 과감히 드러낸 9명. '놀랍다, 소녀시대에게도 이런 모습이'란 환호성이 뒤따랐지만, 고개를 갸우뚱하는 이들도 있었다. '어딘지 어색해' '소녀시대 정체성이 뭐냐'는 등의 의문도 줄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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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명은 그간 연기자, 뮤지컬 배우, MC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왔다. 때론 예능돌로 존재감을 빛내기도 했다. 지난 6년간의 활동 성적은 이들의 현 주소와 가능성, 그리고 한계를 정확히 보여주는 지표다.
이중 연기자로는 윤아 유리 수영이 가장 왕성히 활동해왔다. 작품수나 흥행 성적은 윤아가 압도적이다. 한류스타로서의 파워도 제작자들이 윤아에게 적극 러브콜을 보내게 되는 이유 중 하나다. 드라마 '사랑비'의 경우, 일본 판권액이 무려 90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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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로는 수영과 태연 티파니가 활발히 활동을 해왔고, 뮤지컬 영역에선 제시카가 눈에 띈다. 라디오 DJ로 오래 활동해온 태연은 이후 토크쇼 진행자로 충분히 성장 가능해보이며, 제시카는 SM엔터테인먼트에선 거의 유일하게 뮤지컬 무대에서 통하는 경우. 가창력 춤 연기력 모두 평균 이상이기 때문이다. 향후 활동의 중심 축을 뮤지컬 쪽으로 옮겨도 좋을 듯하다.
이외에 예능프로그램에서 써니와 효연이 강세다. 특히 써니는 순발력이 뛰어난 편. 애칭도 재밌다. 본명인 이순규 앞에 '주불애(주먹을 부르는 애교)'를 붙여서 '주불애 순규'로 통하는 것. 편해보이는 이미지 덕에, 의외로 팬심이 두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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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소녀시대 딴지걸기, 6년 뒤 니네 뭐할래? '이건 절대…'
롤리타 콤플렉스를 자극하면서 화려하게 데뷔한 소녀시대. 당시 오빠팬들에게 전무후무한 '감동'을 안겨주면서 팬들을 리드했던 9명은 이제 팬들에게 답을 찾아봐야할지도 모른다. '애프터 6년'을 위한 고민의 답을 팬들의 악플 속에서 찾아보면 어떨까. 이들의 단점을 작심하고 파헤치면서, '사심' 가득한 진단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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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카는 '얼음공주' 이미지가 장점이자 단점인데, MC나 예능프로그램엔 적절치 않다. 게스트들과의 호흡을 받아내야하는 '안방마님' 역할을 하기엔 다소 차가워보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한 멤버들도 있다. 태연은 가창력 외엔 특별히 자신의 재능을 입증해내지 못했다. 뮤지컬 배우로 활동 전환을 지속적으로 꾀할 만한데, 소녀같은 이미지가 발목을 잡는다. 비련의 여주인공보다는 오빠팬들을 열광케하는 지금 이미지를 살리는 활동이 적합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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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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