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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심진단]더 이상 소녀가 아닌 소녀시대, 니들은 5년 뒤에 뭐할래?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12-12-23 14:42 | 최종수정 2012-12-24 08:34


소녀시대 윤아.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역시 소녀시대다. 4집에 수록될 '댄싱 퀸(Dancing Queen)'이 지난 21일 선공개되자마자 음원차트 1위를 차지했다. 덩달아 티저 포스터들도 연일 핫클릭을 받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 앨범 발표 시기를 뒤로 미뤄가면서까지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소녀시대가 꺼내든 1차 카드는 '변신'이었다. 히피풍 의상에 가슴 라인을 과감히 드러낸 9명. '놀랍다, 소녀시대에게도 이런 모습이'란 환호성이 뒤따랐지만, 고개를 갸우뚱하는 이들도 있었다. '어딘지 어색해' '소녀시대 정체성이 뭐냐'는 등의 의문도 줄을 이었다.


서현.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2007년 데뷔한 소녀시대는 그간 걸그룹의 모범답안으로 통해왔다. 독보적인 이미지와 걸파워로 한국 가요계의 한 획을 그렸고, 수많은 아류 그룹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이젠 여인이 되어버린 그녀들에겐 새로운 로드맵이 필요하다. 터닝포인트에 선 그녀들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해야할까. 롱런을 위해 '따로 또 같이'는 피할 수 없는 흐름. 9명은 각자 어떤 무기를 골라야할까.


유리.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비포 소녀시대 치켜세우기, 화려한 6년이 보여준 가능성! '이게 매력포인트'

9명은 그간 연기자, 뮤지컬 배우, MC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왔다. 때론 예능돌로 존재감을 빛내기도 했다. 지난 6년간의 활동 성적은 이들의 현 주소와 가능성, 그리고 한계를 정확히 보여주는 지표다.

이중 연기자로는 윤아 유리 수영이 가장 왕성히 활동해왔다. 작품수나 흥행 성적은 윤아가 압도적이다. 한류스타로서의 파워도 제작자들이 윤아에게 적극 러브콜을 보내게 되는 이유 중 하나다. 드라마 '사랑비'의 경우, 일본 판권액이 무려 90억원에 달했다.


태연.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윤아에 비해 유리나 수영은 작품 수는 적지만 가능성에 있어 높은 점수를 줄만 하다. 유리는 드라마 데뷔작인 SBS '패션왕'에서 강한 개성을 드러내며 호평을 받았다. 청순가련형에 머물러있는 윤아에 비해 변주 가능성이 많은 것이 장점.

MC로는 수영과 태연 티파니가 활발히 활동을 해왔고, 뮤지컬 영역에선 제시카가 눈에 띈다. 라디오 DJ로 오래 활동해온 태연은 이후 토크쇼 진행자로 충분히 성장 가능해보이며, 제시카는 SM엔터테인먼트에선 거의 유일하게 뮤지컬 무대에서 통하는 경우. 가창력 춤 연기력 모두 평균 이상이기 때문이다. 향후 활동의 중심 축을 뮤지컬 쪽으로 옮겨도 좋을 듯하다.

이외에 예능프로그램에서 써니와 효연이 강세다. 특히 써니는 순발력이 뛰어난 편. 애칭도 재밌다. 본명인 이순규 앞에 '주불애(주먹을 부르는 애교)'를 붙여서 '주불애 순규'로 통하는 것. 편해보이는 이미지 덕에, 의외로 팬심이 두텁다.


효연.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애프터 소녀시대 딴지걸기, 6년 뒤 니네 뭐할래? '이건 절대…'

롤리타 콤플렉스를 자극하면서 화려하게 데뷔한 소녀시대. 당시 오빠팬들에게 전무후무한 '감동'을 안겨주면서 팬들을 리드했던 9명은 이제 팬들에게 답을 찾아봐야할지도 모른다. '애프터 6년'을 위한 고민의 답을 팬들의 악플 속에서 찾아보면 어떨까. 이들의 단점을 작심하고 파헤치면서, '사심' 가득한 진단을 해보자.


수영.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일단 윤아 유리 수영은 뮤지컬은 피하는 것이 좋다. 가창력에 있어 다소 힘이 떨어진다는 평. 청순가련형의 윤아는 드라마틱한 뮤지컬 배역을 소화하기엔 무리가 있다. 춤 실력 또한 도드라져보이지 않는다. 여기에서 짚을 점은 윤아는 2013년 반드시 연기자로서 개성을 보여줘야 한다는 점이다. 같은 소속사의 최시원이 SBS '드라마의 제왕'에서 허세 연기로 우뚝 선 것처럼, 청순가련형을 뛰어넘는 그 무엇을 입증하지 않는다면 그녀의 활동폭은 좁아질 수 밖에 없다.


제시카.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반면 효연 태연 티파니의 경우 연기를 섣불리 욕심내면 안된다. 티파니는 부정확한 발음이 문제다. MC의 경우 특유의 톡톡튀는 캐릭터로 발음 문제를 덮을 수 있었지만, 연기는 다르다. 효연과 태연은 오빠팬들을 자극하는 외모가 오히려 연기자로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제시카는 '얼음공주' 이미지가 장점이자 단점인데, MC나 예능프로그램엔 적절치 않다. 게스트들과의 호흡을 받아내야하는 '안방마님' 역할을 하기엔 다소 차가워보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한 멤버들도 있다. 태연은 가창력 외엔 특별히 자신의 재능을 입증해내지 못했다. 뮤지컬 배우로 활동 전환을 지속적으로 꾀할 만한데, 소녀같은 이미지가 발목을 잡는다. 비련의 여주인공보다는 오빠팬들을 열광케하는 지금 이미지를 살리는 활동이 적합할 듯하다.


써니.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91년생으로서 그룹 막내인 서현 또한 활동 진폭이 넓지 않았다. 이후 행보에 따라 오히려 소녀시대의 대표 열굴로 떠오를 가능성도 높다. 그러나 그 답을 예능 프로그램에서 찾긴 힘들어보인다 . 지나치게 진지해보이는 캐릭터 탓이다. 덕분에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했을 때, '예능을 다큐로 찍는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히피풍 티저 포스터에서도 가장 호평을 받기도. 여성스러운 외모를 살려, 드라마 진출을 권할 만하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티파니.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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