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뮤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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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라는 독특한 소재, 위문편지를 둘러싼 오해가 빚은 코믹 해프닝이라는 기발한 발상이 돋보인다. 여기에 파워풀한 안무와 중독성 강한 음악이 곁들여져 젊은 배우라면 꼭 한 번 도전해야할 작품으로 자리잡았다.
남들보다 늦은 군입대를 앞둔 27세의 남자 정은희. 어느 날 육군병장 김상호의 정성 어린 편지를 받는다. 은희의 친구인 철재를 통해 소개 받았다며, 잘 만나보자는 김상호의 어이없는 러브레터에 은희는 당황한다.
알고 보니 얼마 전에 군대에 간 친구 철재가 군생활을 편하게 하기 위해 여자 같은 이름을 가진 친구 은희를 여자라고 속이고 소개한 것. 철재는 군대의 일상과 축구 이야기, 좋아하는 여가수 이야기, 여자를 소개해달라면서 갈굼을 당한 이야기 등을 계속해서 풀어낸다. 그러면서 제발 여자인척 답장을 해달라고 하는데…. 여성스러운 이름 덕분에 펜팔을 시작한 은희는 진짜 사랑하는 연인인 순규와의 애정전선에 빨간 불이 켜져 고민에 빠진다. 과연 이 해프닝은 어떻게 마무리될까.
군 생활이라는 친숙한 소재를 코믹하고 속도감있게 풀어냈다. 젊은 배우들의 땀방울 뚝뚝 떨어지는 열연으로 에너지가 가득하다. 제15회 한국뮤지컬대상 극본상 수상작. 원성준 김영진 이경수 이은 최예은 박혜원 등 출연. 제작 악어컴퍼니. (02)764-8760
한편, '스페셜레터'는 오는 12월 14일(금) 오후 8시와 12월 15일(토) 오후 3시, 7시 부천 복사골문화센터 아트홀에서 특별공연을 갖는다. 연인할인(20%), 단체할인(30인 이상 40%, 100인 이상 50%), 수능생할인(50%) 등을 실시한다. 전화예매만 가능. (032)320-6335 / www.bc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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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문화공간 필링 1관에서 공연 중인 '삼천' 역시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블랙 메리포핀스' '밀당의 탄생'으로 주목받은 서윤미가 극본과 연출을 맡았다.
백제 의자왕과 삼천 궁녀가 모티브. 그러나 여기서 '삼천'은 '3000'이 아니라 한 궁녀의 이름이다.
3000명의 궁녀는 당시 역사적, 지리적 여건으로 볼 때 불가능하며, 백제의 역사를 폄하시키기 위해 만들어낸 허구라는 것이 연구자들의 일반 의견이다. 작가는 이를 불교 용어인 삼천(온 세상 만물, 현재와 과거 미래 모두)으로 해석하고, 당시 신라장군 김유신과 백제의 간신 임자에 의해 궁에 들어와 의자왕을 현혹시켰다고 알려진 금화라는 여인에서 모티브를 찾아, 삼천이라는 이름의 궁녀 때문에 백제가 멸망했다는 스토리를 완성했다.
긴장감있는 내용과 시적인 대사들, 서윤미 연출 특유의 시공간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속도감 있는 움직임이 돋보인다. 정상윤 전성우 박해수 최주리 홍지희 태국희 구민진 등 출연. PMC프러덕션 제작. 내년 1월20일까지.
'New 사랑은 비를 타고'
창작뮤지컬의 전설 '사랑은 비를 타고'의 속편. 백암아트홀에서 공연 중이다.
지난 1995년 남경읍 남경주 최정원 등 당대의 톱스타들로 멤버를 꾸려 초연된 '사랑은 비를 타고'는 형제 간의 상처와 화해, 희망의 메시지를 아담한 스케일에 담아 일약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NEW 사랑은 비를 타고'는 초연 당시의 김용현 프로듀서가 직접 연출을 맡았다. 새로운 음악에 새로운 스토리를 얹었다. 형제간의 우애 뿐 아니라 남녀의 사랑, 꿈을 잃고 방황하는 주인공의 좌절과 도전을 담는다.
아이돌 스타 동령은 유명 보컬트레이너 여주와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스캔들에 휘말려 군입대를 선택한다. 동령의 아픔은 여주와 형 동화에게도 큰 상처를 남긴다. 하지만 거대 기획사의 횡포와 싸우며 아픔을 이겨내는 과정 가운데 동령은 성장해가고, 여주와 동화의 사랑도 싹트게 되는데…. 지이 이든 김태유 김아주 윤석현 김이삭 등 출연. 제작 팍스컬쳐.
◇내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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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 25주년을 맞아 오리지널 투어팀의 내한공연이 12월 7일 서울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개막한다. 케이프타운을 시작으로 요하네스버그, 마닐라를 거쳐 서울에 입성하며, 이후 방콕, 싱가포르 등으로 이어지는 스케줄이다.
역사상 최고의 팬텀으로 평가 받는 브래드 리틀을 비롯해 크리스틴 역에 클레어 라이언, 라울 역에 안소니 다우닝이 나선다. 브래드 리틀은 브로드웨이와 세계 투어에서 2200여 회의 팬텀 역을 연기한 배우로, 2005년에도 한국 무대에 서 '팬텀 신드롬'을 일으켰다. 지난해 창작뮤지컬 '천국의 눈물'에도 출연해 한국과 두터운 인연을 자랑한다.
'크리스틴' 역의 클레어 라이언은 호주 국립오페라단 출신으로 오페라 '라트라비아타', '나비부인', '아이다' 등에 출연했으며, '오페라의 유령'의 속편인 '러브 네버 다이즈'에서 '크리스틴'을 맡아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라울' 역의 안소니 다우닝은 훤칠한 키와 매력적인 마스크를 지닌 배우로 보컬 실력과 함께 피아노 연주, 작곡에 모두 능한 재능 넘치는 아티스트이다.
전세계 1억 3천만 명이 격찬한 명작 '오페라의 유령'은 1986년 영국 웨스트 엔드, 1988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뒤 2001년 국내에서 라이선스 초연되 뮤지컬 붐을 이끈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