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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기본 골격이야 고전소설 <전우치전>의 맥락을 따라 가겠지만, 얼마나 더 지금의 사회상가 드라마가 시선이 맞추어서 진행될지는 모른다.
소설 <전우치전>보다는 영화 <전우치전>을 더 많이 아는 대중의 전우치에 대한 시선은 냉정 할것이다. 특히나 영화에서 표현된 강동원의 전우치 성격은 엄청난 호응으로 고전소설을 잠시 잊게 하는 파격적인 인상을 남겼다. 드라마 전우치는 과연 어떤 면에서 최고의 맛을 낼지 기대가 되지 않을 수 없다.
영화 <전우치>에서 더욱 탄탄하게 사랑을 받게 된 강동원을 비롯하여, 이 영화에서는 백윤식과 김윤석, 유해진, 임수정의 옥 같은 존재를 우리는 사랑할 수 있게 됐었다.
드라마 <전우치>는 이미 사랑 받고 있던 스타들이 또 어떤 파격적인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설 지가 관건이다. 특별히 새로운 스타라기 보다는 이미 이름을 알린 스타 배우들의 집결이기에 '누가누가 더 잘하나' 정도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행복을 누리면 그만이다.
드라마 <전우치>는 일단 그래픽에서 약간의 부족함이 있기는 하나, 그래도 노력을 하려는 모습은 보이기에 아직은 크게 나무라고 싶은 마음은 덜하다. 하지만 그래픽을 완성해 주는 것은 배우들의 연기가 안정적이어야 하는데 일단은 도술을 행하는 모습은 약간의 닭살을 동반하기는 하나 봐줄 만하다.
그러나 작가의 상상력이 부족해서인지 다양한 도술은 등장하지는 않는다. 앞으로 드라마가 진행이 되면서 어느 정도의 도술이 보일지는 모르겠으나 1회에서 보인 도술의 양은 각 캐릭터마다 그리 많지 않았다. 고작 캐릭터마다 둘 셋 정도.
특히나 도술을 행하기 위해 주문을 외는 장면의 기술은 한 둘 정도. 죽기 전까지 '하재불멸(어떠한 재앙이라도 없어져라)'을 외친 김명수를 비롯. 악역 마강림(이희준 분)은 '통제건곤'과 '내합아신'만을 보였다. 전우치 역이자 이치 역인 차태현 또한 '오도일이관지(나의 도는 하나로 통한다)'와 닭으로 변신한 변신술이 대부분인 상황.
아직은 도술의 다양성으로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전우치>지만, 그래도 볼만한 장면이 나와 준 것은 적은 양의 도술을 가지고도 배우들이 자연스런 와이어씬과 도술을 행하는 장면은 충분히 흥미를 가질만한 장면이었다.
그 중 특히나 유이가 한 와이어씬은 대사가 있기 전 놀라움으로 다가온 장면이었다. 일반적인 와이어 씬은 배우들뿐만 아니라 전문 스턴트 배우도 어려운 부분인데, 유이의 와이어 씬은 완벽했다고 해도 무리가 아닐 정도로 자연스러웠다. 지붕위로 날아오는 유이(무연 역)의 모습은 무척이나 디테일을 잘 살린 장면으로 기억에 남았다.
또한 도술을 행하면서 무표정으로 시크하게 내 던지는 기술과 고공에서의 표정. 그리고 착지할 때 와이어 연기 장면은 모두 흠잡을 수 없는 정도의 자연스러움을 연출해 냈다. 마강림인 이희준의 사자후 또한 일품이었으며, 전우치인 차태현이 보여준 태극권도 밝게 볼 수 있는 장면으로 남았다.
많지 않은 양의 도술이지만 그 기술을 보이기 위한 예비 동작과 본 동작의 모습은 무척 자연스러운 장면이 됐다. 앞으로의 <전우치>가 기대 되는 지점은 작지만 이런 디테일을 살리는 부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외 도술은 아니지만 봉구 역 성동일의 고르지 않은 누런 치아와 도망치며 사뿐사뿐 손을 저으며 달리는 모습의 배역 디테일은 시청자를 폭소유발하는 장면이 되었다. <김영삼 객원기자, 바람나그네(http://fmpenter.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