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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영화상 핸드프린팅] 류승룡, 어디서나 '카사노바 본능'을 드러내

정해욱 기자

기사입력 2012-11-21 17:59 | 최종수정 2012-11-22 10:29


제33회 청룡영화상 핸드프린팅 행사가 21일 여의도 CGV에서 열렸다. 행사전 대기실에 앉아있던 류승룡이 뒤이어 도착한 김하늘에게 "의자를 따뜻하게 데워 놓았다"며 자리를 양보하고 있다.
여의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12.11.21/

○…올해 개봉한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 전설적인 카사노바 캐릭터를 연기했던 류승룡이 '카사노바 본능'을 드러냈다. 핸드프린팅 행사 시작 전,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던 류승룡은 김하늘이 도착하자 반갑게 맞았다. 김하늘이 딱딱한 철의자에 앉는 순간, 그는 "차가울텐데 이쪽에 앉아"라며 푹신푹신한 다른 의자를 내줬다. 이어 "(이런 매너가) 몸에 뱄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류승룡은 행사가 모두 끝난 뒤에도 김하늘과 가볍게 포옹을 하며 인사를 나눴다. 류승룡은 '카사노바의 필수 매력'으로는 "배려와 여유, 섬세함, 따뜻함, 유머"를 꼽았다.


제33회 청룡영화상 핸드프린팅 행사가 21일 여의도 CGV에서 열렸다. 배우 류승룡이 기자간담회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2.11.21.
○…각종 영화를 통해 실감나는 욕 연기를 선보였던 김수미가 핸드프린팅 행사 중에도 '욕 연기의 고수'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고향이 전라도인 김수미는 "평소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배우들이 경상도 사투리는 곧잘 하는데 전라도 사투리는 어색할 때가 있다"고 입을 뗐다. 이어 "으메, 으쨌거나 환장하겠어 야"라며 전라도 사투리 시범을 보였고, 문채원이 이것을 따라하게 됐다. 하지만 김수미는 문채원의 사투리 실력이 성에 차지 않는다는 듯 "아이고, 지랄하네. 안 돼, 이렇게 해갖고"라고 말해 행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제33회 청룡영화상 핸드프린팅 행사가 21일 여의도 CGV에서 열렸다. 기자간담회에서 문채원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2.11.21.
○…김하늘과 문채원이 이번 행사에 참석한 두 남자 배우 박해일과 류승룡에 대한 생각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문채원은 "박해일과 류승룡 중 누구와 격정적인 장면을 찍고 싶냐?"는 질문에 "저는 두 분과 함께 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또 김하늘은 "두 분 다 굉장히 매력 있는 배우들이다. 굳이 로맨스가 아니더라도 한 작품에서 만나면 재밌을 것 같다"고 밝혔다. 류승룡은 김하늘이 대답을 생각하는 사이 본인을 선택하라는 듯, 김하늘의 머리카락을 능청스럽게 귀 뒤로 넘겨 웃음을 자아냈다.


제33회 청룡영화상 핸드프린팅 행사가 21일 여의도 CGV에서 열렸다. 배우 류승룡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김수미를 보며 놀란 표정을 짓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2.11.21.
○…영화계의 '큰 어른'인 김수미가 후배들에게 진심이 담긴 조언을 건넸다. 김수미는 "배우라는 것은 우선 기다릴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배우는 기다림의 작업이다. 인내심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세계화 시대니까 외국어는 3개국어 이상하면 한류 배우로서도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꼭 공부 좀 하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또 좋아하는 장르로 '멜로'를 꼽으며 "사실 코믹이 애드립도 마음대로 할 수 있어서 좋긴 하지만, 멜로를 통해선 코믹이 아닌 다른 것도 많이 보여줄 수 있다"고 전했다.


제33회 청룡영화상 핸드프린팅 행사가 21일 여의도 CGV에서 열렸다. 기자간담회에서 문채원(오른쪽)이 김수미의 농담에 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2.11.21.
○…최근 종영한 화제의 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는 '청룡의 별'들 사이에서도 화제였다. 문채원이 출연했던 이 드라마는 자연스레 대화 주제가 됐다. 김수미는 "드라마가 내 취향이다. 1회부터 안 빼놓고 다 봤다"며 이 드라마의 열혈 시청자였단 사실을 털어놨다. 문채원은 "감사합니다"라며 화답했고, 박해일은 "드라마가 끝났냐?"고 물은 뒤 "춥기 전에 끝나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끝나기 3일 전부터 추웠다"는 문채원에게 류승룡은 "자기 드라마 얘기가 나오니 표정이 밝아진다"며 핀잔 아닌 핀잔을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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