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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생긴 외모에 건실함까지 갖춘 두 '훈남'이 나란히 일일극에 출격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KBS1 '힘내요 미스터 김'의 김동완과 MBC '오자룡이 간다'의 이장우. 덕분에 일일극의 분위기가 한층 젊고 산뜻해졌다.
물론 3대 대가족과 재벌의 권력다툼 같은 가족극의 전형적인 설정들도 등장한다. 핏줄 대신 사랑으로 가족을 이룬 김태평에게도 '출생의 비밀'이 숨겨져 있다. 그러나 이런 '막장'의 징후들이 그다지 거슬리지 않는 건 캐릭터들이 건강하게 살아 있기 때문이다. 이 캐릭터들이 상식적인 방식으로 움직여 주기만 한다면 색다른 가족극의 탄생도 기대해볼 만하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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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방송 시간대가 겹치지는 않지만, '힘내요 미스터 김'과 '오자룡이 간다'는 여러모로 닮은 구석이 많다. 둘 다 남자주인공의 이름을 제목에 넣어 활약상을 강조했고, 주인공을 연기하는 김동완과 이장우가 모두 가수 출신이라는 점도 같다. 어김없이 재벌가 이야기가 등장하지만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보여주기 위한 설정이라 '막장'의 강도도 낮은 편이다.
자신의 캐릭터 이름을 내건 드라마에 출연하는 두 배우의 각오도 남다르다. 김동완은 "올 해 안으로 시청률 40%가 넘으면 시청자 한 분을 뽑아 그 분의 아침, 점심, 저녁을 가사도우미 김태평 스타일로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시청률 25%를 목표로 잡은 이장우도 "이 드라마가 잘 되면 8시 뉴스데스크도 살아나지 않겠나"라며 남다른 책임감을 보였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