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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남자' 정통멜로 성공 방정식 통했다!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2-11-16 16:10 | 최종수정 2012-11-18 11:44


사진제공=싸이더스HQ

KBS2 수목극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이하 착한 남자)가 지난 15일 해피엔딩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각시탈'에게 바톤을 이어받았던 '착한 남자'는 초반 위기론을 불식시키며 수목극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아 관계자들을 기쁘게 했다. '착한 남자'가 이같은 결과를 낼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송중기의 힘! 대세 입증

송중기는 이번 작품으로 당당히 자신이 원톱 배우임을 입증했다. 극중 강마루 역을 맡은 송중기는 사랑하는 여자를 앞에 두고 이성과 감정 사이에서 오가는 감정들을 눈빛 하나, 손짓 하나, 미소 하나, 목소리 하나 등에서도 섬세하게 그려내며 감정선을 200%이상 소화해냈다.

송중기는 16일 종영 기자간담회에서 "'대세'로 떠올랐는데 기분이 어떤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가장 큰 변화는 매니저형이 출연료를 올리고 있는 것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송중기는 "더 올라가고 싶다는 것보다 경험을 쌓아서 두꺼워지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그래야 나중에 덜 상처받게 굳은 살이 생길 것 같다. 흔히 말하는 연예인병 걸리지 않으려고 다잡을려고 한다"며 "이어령 선생님이 '인생의 피크라고 생각하면 다른 봉우리로 다시 올라가라'는 말씀을 귀담아 듣고 있다. 인기는 얻었지만 경력은 짧아서 내공은 부족하다. '뿌리깊은 나무'에서 한석규 선배님을 보니 더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사진캡처=KBS
이경희표 멜로, 되살아나다

이경희표 멜로가 다시 인정받았다는 것도 '착한 남자'의 성과다. 이경희 작가는 예전 '미안하다 사랑한다'로 센세이션을 일으켰지만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로 흥행 참패한 경험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 이작가는 주인공들의 폭풍 같은 만남과 인생을 송두리째 뒤바꾼 사랑 등을 인간 내면의 순수함과 함께 이끌어 내며 안방극장을 진한 멜로로 물들였다.

자극적인 요소들 마저 진한 인간애로 담아내며 정통 멜로의 정석을 보여줬다는 평. 또 순수한 사랑과 복수를 위한 사랑 등이 극명하게 대비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쥐락펴락했다. 특히 강마루 캐릭터는 전혀 자신의 속마음을 극중 내놓지 않고 오로지 내레이션을 통해서만 드러내는 색다른 방식을 취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송중기는 "그래서 내레이션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늘 생방송 같은 스케줄에서도 늘 KBS별관 녹음실에 찾아가 직접 녹음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어제(15일) 종방연을 할 때는 작가님과 길게 대화를 하지는 못했지만 꼭 껴안아 주셨다. 몇개월만에 봤는데 꼭 엄마가 '수고했다'며 안아주는 느낌이었다. 이렇게 캐릭터 변화가 많은 드라마는 처음이었다. 다음 작품을 할 때는 더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배우-제작진 조화, 웰메이드 드라마 탄생


이외에도 문채원 박시연 등 여배우들도 배우로서의 재발견이라는 호평과 함께 연기력을 재조명 받았다. 이들 세 사람의 극과 극을 넘나드는 변화무쌍한 연기는 극의 흡입력과 몰입도를 높였다. 이들은 정통 멜로에서 개성강하고 힘있는 캐릭터 그리고 각자의 아픔을 간직한 캐릭터들을 디테일한 심리묘사와 내면 연기로 표현해내며 좋은 결과를 이끌었다.

송중기는 함께 연기한 문채원에 대해 "처음 만났을 때는 까칠할 줄 알았는데 정말 성실한 친구다. 생방송 스케줄이라 정말 잠이 부족했는데도, 이틀 밤을 새도 집중력을 놓지 않더라. 동생인데 진심으로 배웠다"고 털어놨다.

송중기 문채원 박시연 외에도 눈에 띄는 조연들이 '착한 남자'를 더욱 볼만한 드라마로 만들기도 했다. 서은기를 향한 박준하(이상엽)의 지고지순한 해바라기 사랑 그리고 안민영(김태훈)의 지독했던 사랑도 시청자들을 유혹했다. 또 무거운 멜로 속에 박재길(이광수) 강초코(이유비) 커플은 톡톡 튀는 매력으로 극의 활력을 불어넣었다. 첫 안방극장 데뷔로 시선을 집중시켰던 양익준(한재식 역) 역시 연기력을 과시했다. 여기에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감각적이고 따뜻한 연출과 아름다운 영상이 덧붙여 지면서 '착한 남자'는 명품 멜로드라마로 남게 됐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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