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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피하지 못하는 극악의 상황은 게스트와 멤버가 끈끈하게 뭉친 상태로 그를 엄습해 왔고, '피하지 못하면 적극적으로 임하라'란 말대로 유재석은 게스트 3인과 멤버 1인을 동시에 마주하며 힘든 게임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 열악한 상황에서도 그는 요리조리 피해가며 위기를 모면하고 날랜 동작으로 한 명씩 제거를 하며 게임을 자신의 페이스로 가져간다. 매 순간이 위험한 상황으로 상황모면을 하기에도 벅찬 순간들이었다. 그러나 그 순간들을 넘기고 넘기자 좀 더 유리한 상황의 우승은 가시권으로 돌아오는 행운을 얻게 된다.
멤버들이나 게스트들이 어떠한 순간에 독단적으로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한 채 사고를 치는 것을 미리 막는 것도 연출자의 일. 짜놓은 동선 안에서 마음대로 즐길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연출력이다. 무엇보다 게임을 촘촘하고 알차게 구성해 내야 재미있는 방송을 만들게 되는데, 그 문제는 너무도 잘 만들어 내고 있어 안심을 할 수 있다.
유재석을 비롯한 멤버들은 이제 런닝맨 게임을 누구보다 몸에 잘 익힌 이들이다. '아' 하면 '어'가 나올 정도로 그들의 호흡은 완벽하다. 그래서 유재석과 김종국이 순간순간 한 편이 되고, 배신을 거듭하는 모습은 게임 이외의 재미로 받아들여진다.
최악의 상황에 몰린 유재석이 본격적으로 우승을 해야겠다고 다짐하며 4:1 상황의 적진으로 뛰어드는 모습은 무리였지만 장엄하기까지 했다. 바로 그 곳에서부터 시작된 긴장감을 시청자에게 고스란히 전하려 배치한 배경음악은 유재석의 활약이 더욱 멋진 장면으로 보여지게 했다. 그리고 한 명씩 제거하며 위기를 모면하는 유재석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감탄할 만한 장면으로 다가왔다.
이제 잡혀서 끝났겠거니 생각할 때 여지없이 상황을 모면하는 유재석의 날랜 모습은 놀라움이었고, 매복해 있다가 잡으려던 신정근은 유재석의 속도를 따라잡을 만한 엄두도 내지 못하고 지레 포기를 하며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번 <런닝맨 : 꽃중년과 황금알> 편에서 유재석의 우승이 더욱 빛이 난 것은, 멤버들과 초대된 게스트들 모두가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다. 땀으로 샤워를 하는 수준으로 열심히 하는 게스트는 이번처럼 강렬한 적이 없다 느낄 정도였다. 유재석 또한 단 한 차례도 최선을 다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게임을 한 이가 아름다워 보이는 것은 항상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아름다워 보이는 것이다. 유재석이 멋지고 아름다워 보이는 것은 자신의 모든 것을 단 한 순간에 모두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아름다움에 꽃을 피워준 것은 이번 편에 출연한 모든 이들의 열의 때문이었다. 신정근, 고창석, 이종원, 임하룡, 태연. 그리고 <런닝맨> 멤버 전원이 최선을 다한 것 또한 아름다웠다. <김영삼 객원기자, 바람나그네(http://fmpent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