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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 베니스 황금사자상 김기덕 감독은 누구?

정해욱 기자

기사입력 2012-09-09 16:44


사진제공=NEW

김기덕 감독은 1960년 경상북도 봉화에서 태어났다.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공장에서 일을 하면서 여러가지 기술을 배웠다. 그에게 베니스 황금사자상을 안긴 '피에타'의 배경이 되는 장소인 청계천이 그의 일터였다. 영화에 대해 제대로된 교육을 받은 적도 없었다.

해병대에 자원 입대한 그는 무작정 프랑스로 떠났다. 초상화 그리기로 생계를 유지했다. 이후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한 그는 1995년 '무단횡단'이란 시나리오로 영화진흥위원회 공모에 당선됐다. 그리고 1996년 '악어'를 통해 감독으로 데뷔했다. 그의 영화는 항상 논란의 중심이 됐다. 폭력이나 성폭행, 엽기적인 행위 등에 대한 극단적인 묘사가 문제가 됐다. '괴물'이나 '이단아'와 같은 말이 언제나 따라붙었다.

하지만 1998년 '파란 대문'이 베를린국제영화제의 파노라마 부문 개막작으로 상영되고 '섬'이 2000년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는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그의 영화는 국내외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2000년 '실제상황'으로 모스크바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으며, 2001년 '수취인불명'으로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2001년 '나쁜남자'로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2003년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으로 대종상과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받았다. 이어 2004년 '사마리아'로 베를린영화제 감독상을, '빈집'으로 베니스영화제 감독상을 받았다. 2005년엔 '활'로 칸국제영화제의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으며 2007년엔 '숨'으로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2008년엔 본인이 시나리오를 쓰고 제자인 장훈 감독이 연출한 '영화는 영화다'가 개봉했다. 하지만 장훈 감독이 대형 투자배급사와 손을 잡으면서 자신을 떠나고, '비몽' 촬영 과정에서 배우 이나영이 죽을 위험을 넘기는 일 등을 겪으면서 은둔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은둔 생활 중의 모습을 담은 영화 '아리랑'이 2011년 칸국제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 상을 받은 뒤 그는 은둔 생활을 끝냈다. 그가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제자인 전재홍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풍산개'를 만들어냈다.

그는 결국 올해 '피에타'로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거머쥐었다. '피에타'는 김기덕 감독의 18번째 영화. 악마 같은 남자 강도(이정진) 앞에 어느 날 엄마라는 여자(조민수)가 찾아온 뒤 점차 드러나는 잔인한 비밀에 대해 그린 작품이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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