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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영화제를 석권한 영화감독 김기덕은 대한민국보다 세계가 주목하는 감독이다. 그의 영화가 나오면 의례 작품상 후보가 되는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의 영화에는 감독의 질긴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가 만들어 내는 영화는 소름 끼치도록 세심한 심리묘사들이 뒤따른다. 인간의 가장 어두운 곳을 비춰주는.. 그리고 이 대한민국의 어둡고 그늘진 곳의 한 켠을 바라봐 주게 하는 그의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그가 <강심장>에서 말했듯 마음이 아파서 보지를 못하는 두려움이 표현되어 있다.
남들이 그를 바라보며 갖는 오해의 시선은 참으로 여러 시선이나 대부분은 부정적인 괴팍한 영화감독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여배우와의 염문설, 출연료를 주지 않는 감독, 음침한 감독' 등의 시선은 그가 늘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기에 따라다니는 설이기도 했다.
사회의 어두운 면을 비춘다고 사람까지 그렇게 보는 영화계 안팎의 시선은 더욱 그의 행보를 제한 시켰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그가 이렇게 <강심장>에 나온 것은 어쩌면 명백한 이유가 있어서일 게다.
그간 살아오며 갖고 있는 자신의 행동에 더해진 오해의 시선은 더 이상 갖고 있을 만한 이미지가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그는 어느 프로그램보다도 가벼운 <강심장>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자신을 가장 잘 알릴 수 있는 것은 뭐라 해도 일대 일 집중형 토크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보다 좋은 것은 없다.
집중형 토크 프로그램은 많다. <승승장구>, <이야기쇼 두드림>, <힐링캠프> 등.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강심장>을 택한 이유는 좀 더 편안하게 대중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포석으로 여겨진다.
모든 것을 다 전하고 싶은 마음이야 왜 없겠는가! 마는 그것을 다 표현하고자 한다면 자칫 지루해 질 수 있고, 또 전하려는 말을 제대로 전하지 못한다는 것은 일대 일 토크쇼의 한계이기도 하다. 장점은 모든 것을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이고, 단점을 찾는다면 꼭 전하고픈 말들이 전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생각해 봐야 하는 것이 입장일 터.
최소한의 자기 알리기를 <강심장>을 통해서 한 것은, 구태여 모든 것을 드러내 가며 무언가를 밝히려 하지 않으려는 노력으로 보인다. 잠깐의 대화를 통해서 지금 받고 있는 핵심 이야기를 하는 것이 그에게는 오히려 부담이 없었을 것이다.
<강심장>을 택한 이유를 또 한가지 유추해 보자면 지나치게 큰 관심을 받기 부담스러워 하는 그의 속내가 있어서일 게다. 모든 시선이 자신으로 집중되는 일대 일 토크쇼에서 쏟아지는 시선은 어쩌면 큰 부담으로 작용될 수도 있다. 그래서 그는 현재 자신이 만들어 낸 작품 <피에타>의 배우들과 고른 시선을 받기 위한 선택으로 <강심장>을 택했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자신으로 향하는 오해를 풀며, 그와 연관된 이들이 받고 있던 오해의 아픔까지 씻을 수 있기에 <강심장> 출연은 좋은 시도라 할 수 있다. <김영삼 객원기자, 바람나그네(http://fmpenter.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