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떨결에 결혼을 하였지만 마음 한구석에서 새록새록 피어나오고 있는 사랑의 감정은 숨길수 없었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또 하나의 비밀이 있다.
그것은 조여정의 건강한 모습에 마음이 가고 있는 정석원이 가지고 있는 비밀로 조여정의 어머니 사진을 정석원이 가지고 있다는 것에서 바로 다른 아버지 같은 엄마라는 얽힘이 남아있어 여전히 이 드라마 이야기의 한 축으로 남아 있다.
한편 이미 이태성은 해운대호텔의 후계자로서 대접을 받기 시작하여 달라진 신분의 상승을 보여주었다.
그런 가운데 황주희가 이태성과 고소라 그리고 윤세나 사이에서 트러블 메이커로 자리 잡아 극을 꼬이게 만들어 가는 역할을 톡톡히 하는 장면을 보여주었다.
그러면서 최준혁이 해운대호텔에 대한 실질적인 목적이 드러나면서, 앞으로 해운대 호텔의 주인자리를 놓고 새로운 문제가 될 것으로 보여, 드라마 내에서의 이야기를 풍부하게 만들어 내었다.
그러면서 육탐희가 호텔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것에 대해, 이태성은 횡령 배임한 재벌 회장도 4년 먹었다는 말을 하며, 최근 언론에서 보도된 뉴스를 언급하여 잔재미를 안겨주기도 하였다.
'해운대 연인들'이 가지고 있는 최고의 장점은 유쾌함에 있다.
앞서 언급한 김강우와 조여정, 그리고 조여정과 정석원의 출생비밀 만으로도, 이 드라마를 더욱 치열한 심리묘사를 통해 극적인 장면을 만들어 낼 수 있지만, 이 드라마는 이런 장면을 유쾌한 OST와 주변 인물들의 코믹함으로, 이런 갈등적 요소를 즐거운 로맨틱 코미디로 만들어 가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 드라마를 보면서 지나친 극의 몰입 보다는, 한주의 시작을 유쾌한 즐거움으로 시청할 수 있는 기본을 만들어 갈 수 있게 한다.
그러다 보니 이 드라마를 통해 그동안 볼 수 없었던 김강우와 조여정의 코믹 연기 변신과, 건일을 비롯한 삼촌수산의 명품 조연들의 연기를 볼 수 있는 시간도 만들어 내고 있다.
이날도 해운대 호텔의 직원들과 면담하는 김강우의 모습에서 검사놀이를 하는 장면에 쓰인 배경음악에서, 육탐희가 최준혁과 나누는 대화에서 오빤 뉴욕 스타일이라고 말하는 장면, 그리고 이태성이 다른 폭력조직과 만나는 장면의 대화에서 웃음을 주는 코미디를 보여주었다면, 태성과 소라가 서로에 대해 시간이 갈수록 그리워하고 있으며, 서로에 대한 존재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에서 두 사람의 로맨틱 요소를 함께 만들어 가고 있다.
이날 김강우는 조영정에게 말했다.
비록 그날 사기 결혼이었지만 사실 떨렸었다고.
코미디 속에 로맨틱이 살아나고 있다. <여민 객원기자, 세상사는 우리들의 이야기(http://blog.daum.net/hanalse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