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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백윤식은 매작품마다 개성있는 캐릭터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에서도 그런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돈의 맛에 중독된 대한민국 최상류층 윤회장 역을 맡았다. 특히 극 중 하녀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는 설정을 소화하기 위해 농도 짙은 베드신에 처음으로 도전했다.
"필리핀에서 가수도 하고 배우도 하는 사람인데 현지에선 인기 순위로 3위 안에 들어가는 배우라고 그러더라고요. 키는 크지 않은데 체형이 서구형이에요. 일정이 안 맞아서 출연 결정이 좀 늦어졌던 일이 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궁금해서 '왜 이렇게 결정을 안 하냐?'고 했었죠. 그랬더니 임 감독이 '그 부분에 대해선 걱정하지 말라'고 호언장담을 하더라고요.(웃음)"
백윤식은 예순이 넘은 나이에도 넘치는 에너지를 유지하는 비결에 대해 "부모님이 잘 주셔서 그런 같다"며 웃었다.
'젊은 감각'을 지닌 백윤식은 아들, 딸벌의 현장 스태프들과도 스스럼 없이 지낸다. "어린 스태프들이 신통하고 귀엽더라고요. 영화 현장 작업이 참 어려운데 한창 젊은 나이에 즐겁게 움직이는 걸 보니까 좋았어요. 지금도 아들벌의 친구들이 술자리가 있으면 연락이 오고 그래요. 만약 제가 불편했다면 안 그러겠죠.(웃음)"
백윤식은 현재 아들 백도빈, 며느리 정시아와 함께 살고 있다. 배우로 활동 중인 두 사람은 지난 2009년 결혼했다. 2009년 아들을 출산했고, 올해 딸을 출산했다. 백윤식으로선 손자, 손녀 보는 재미가 쏠쏠할 터. "지금 같이 살고 있는데 아직 분가 계획은 없어요. 뭐 불편하면 자기들이 나가겠죠.(웃음) 손자가 있으니까 참 좋아요. 올해도 또 감사한 마음으로 선물(손녀)을 받게 됐죠."
한편 백윤식은 지난 제65회 칸국제영화제에 윤여정 김강우 김효진 등 출연배우들과 함께 레드카펫을 밟았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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