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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팬을 놀랜 전지현 대사 모아보니, 김수현에게 "너 이 XX..."

정해욱 기자

기사입력 2012-08-05 12:18 | 최종수정 2012-08-09 08:09


거침없이 욕설을 내뱉는 전지현? 10년 전엔 상상도 못하던 일이다. 전지현은 청순 미녀의 대명사였다. 그런 그녀가 올해 확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영화 '도둑들'에서 줄타기 전문 도둑 예니콜 역을 맡아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다. 예쁜 얼굴에 안 어울릴 것 같은 거친 말을 아무 거리낌 없이 쏟아낸다. 찰랑찰랑 긴생머리의 청순한 그녀를 기억하고 있던 남성팬들로선 깜짝 놀랄만도 하다. 하지만 일단 영화를 보고나면 호평 일색이다. '몸에 꼭 맞는 캐릭터를 찾았다', '연기자로서 한 단계 도약했다'는 평가다. 남성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던 그녀의 대사를 모아봤다.


"너 이 XX 키스할 때 입술에 힘 좀 빼라"

극 중 전지현은 김수현과 러브라인을 형성한다. 영화를 본 관객의 뇌리에 강하게 남아 있는 장면은 두 사람의 키스신일 터. 김수현은 터프하게 전지현의 뒷덜미를 잡아당겨 입을 맞춘다. 그런데 키스 후 전지현의 반응이 재밌다. 전지현은 "근데 너 이 XX 키스할 때 입술에 힘 좀 빼라"고 아무렇지 않게 말한다. 쿨한 여자? 이 정도면 나쁜 여자다.

나쁜 여자로서의 면모는 신하균과의 대사에서도 드러난다. 이 영화에 카메오로 출연한 신하균은 돈 많은 미술관장 역을 맡았다. 극 초반 도둑들의 표적이 되는 인물이다. 전지현은 연기파 도둑 씹던껌(김해숙)과 모녀 사이인 척 해 신하균을 속인다. 그 과정에서 신하균이 김해숙을 의심하고 가방을 뒤진다. 하지만 김해숙이 도둑이란 아무런 증거도 발견하지 못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전지현을 사랑했던 신하균은 전지현에게 쩔쩔맬 수밖에. "보안 매뉴얼대로 한 것"이라고 변명을 하는 그에게 전지현은 한 마디를 던지고 등을 돌린다. "근데, 사랑엔 매뉴얼이 없잖아?"


"내가 보기엔 어마어마한 XX 같애"

'도둑들'에선 전지현과 김혜수의 팽팽한 기싸움이 펼쳐진다. 물론 실제 촬영장에서 두 사람은 끈끈한 관계를 과시했다. 손을 꼭 붙잡고 함께 얘기를 나누는 등 친자매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는 후문.

하지만 국내를 대표하는 두 여배우가 함께 출연하다보니 라이벌 구도가 자연스레 형성됐다.


첫만남부터 심상치 않다. 함께 자동차에 타고 가던 두 사람은 묘한 신경전을 벌인다. '카리스마 여왕' 김혜수가 "내가 마음에 안 드는구나?"라고 말을 던진다. 전지현도 지지 않는다. 상대의 자존심을 살살 긁는 대사를 웃는 얼굴로 능청스럽게 내뱉는다. "제가 좀 나이 많은 여자랑 잘 맞거든요."

극 중 김혜수에 대한 전지현의 마음은 김해숙과의 대화에서 더 잘 드러난다. 직설적인 대사를 날린다. "팹시(김혜수)가 예쁘다"는 씹던껌의 말에 전지현은 "예쁘긴. 내가 보기엔 어마어마한 XX 같애"라고 대꾸한다.


"난 향수 안 쓰지. 타고난 살냄새?"

예니콜은 자신의 미모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가진 캐릭터다. 그런데 앤드류(오달수)가 자존심을 거드린다. "성형을 했다"며 외모를 폄하한다. 이에 전지현은 발끈 화를 내면서 "이렇게 태어나기가 얼마나 어려운데"란 자신감 넘치는 대사를 한다.

"향수를 뭐 쓰냐?"는 김수현의 말에도 예니콜다운 말을 내뱉는다. "난 향수 안 쓰지. 타고난 살냄새?"라고 한다. 또 짧은 치마를 입은 전지현의 다리를 보면서 "너 줄타는 애구나"라고 말하는 마카오박(김윤석)에겐 도도한 표정으로 "조심해요 치마가 짧아요"라고 말한다.

청순한 이미지의 여배우에겐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센 대사들. 하지만 전지현은 "별로 어렵진 않았다"며 "감독님의 정확한 디렉션이 있었다. 정말 리얼하게 힘을 줘서 욕 대사를 하려고 했는데 감독님이 그러면 너무 미워보일 수 있다고 하셨다. 감독님이 직접 대사를 해주셨고 그 톤을 참고해서 감을 잡았다"고 밝혔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배우 전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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