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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방송된 해피선데이 '남자의자격'에서 뜬금없이(?) 탈북여성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남자의 '자격'과 '탈북' 여성들과의 상관관계는 뭘까. 남격 제작진은 언제가는 이뤄질 남북통일을 바라보는 시점에서, 남한 남자가 북한과 북한 여자에 대해 이해해보는 시간도 필요하지 않겠냐는 질문을 던졌고, '남자, 북녀를 만나다 1편'이 방송됐다.
그나마 이 날 방송에서 가장 신선한 에피소드라면, 북한 김태희라고 불리는 소품조출신의 한서희에게서 나왔다. 기쁨조는 들어봤지만 '소품조'란 단어는 무척 생소하다. 그렇다면 소품조는 뭘까. 북한 故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공연을 맡았던 비밀 엘리트 공연단이라고 한다. 김정일이 각지를 돌다가 별장에서 휴식을 취할 때, 소품조가 등장해 공연을 한다고 밝혔다.
북한에서 '평양 인민보안성 협주단' 성악배우로 활동했다는 한서희. 협주단에서도 15~20명 사이에 뽑혀 소품조로 활동하며 김정일 앞에서 공연했던 경력은 무시할 수 없었다. 그녀의 노래솜씨는 성악가를 뺨치듯 뛰어났다. 또한 북한TV에도 여러 차례 출연했을 정도로, 한서희가 전형적인 북한의 미인상으로 꼽힌다고 함께 출연한 탈북여성들이 덧붙였다.
때문에 한서희의 말처럼, 소품조는 기쁨조처럼 김정일 등에 봉사하는 건 닮았으나 구체적인 임무는 달랐던 것이다. 아무튼 남격에 출연한 탈북여성 한서희를 통해, 기쁨조외에 소품조라는 생소한 집단에 대해 알려져 시청자에겐 신선한 충격을 준 셈이다. 한편으론 북한내부에선 엘리트(?) 집단으로 볼 수 있는 소품조를 버리고 과감하게 탈북을 결심한 결정적 계기가 무엇인지 궁금하기도 했다. 그렇게 목숨 걸고 탈북을 했던 그녀들의 눈물 뽑는 이야기는, 다음주 '남자, 북녀를 만나다 2편'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남자의자격에서 탈북여성을 소재로 담은 건, 아무리 상관관계를 통일에 맞췄다고 하나, 어색하고 뜬금없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소품조처럼 생소한 사실을 접했을 땐, 우리가 아직 북한에 대해 모르는 게 훨씬 더 많을 수 있고, 현재도 목숨 걸고 탈북을 시도하는 북한주민들에게 좀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 동시에 탈북자들이 국내에서 생활하는데 있어 불편함을 느끼지는 않는지 정부뿐 아니라 주변에서도 한번쯤 돌아볼 시점은 아닐까.
<한우리 객원기자, 대중문화를 말하고 싶을때(http://manimo.tistory.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