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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진 노출드레스 발언, 여배우에 속시원한 일침

이지현 기자

기사입력 2012-08-03 18:12



얼마 전 예능 '댄싱 위드 더 스타'에서 소녀시대 효연을 누르고 댄싱퀸에 등극했던 배우 최여진이, 이번엔 파격적인 의상과 노출에 대해 소신있는 발언을 해 또 다시 화제를 낳고 있다.

최여진은 지난 31일 방송된 YTN '뉴스 앤 이슈-이슈 앤 피플'에 출연해, 노출의상을 좋아하냐는 앵커의 질문에, 사실 노출하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하지만 뻔한 드레스는 언제든지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영화제의 레드카펫과 같은 공식적인 행사에 참석할 때엔 나만이 소화할 수 있는 의상, 남들이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의상을 고른다고 밝혔다. 그래서 본의 아니게 화려하거나 노출정도가 심한 파격적인 드레스를 입게 된다는 것.

노출의상을 입으면 부담스럽지 않냐는 질문에는, 입어보고 계속 확인할 정도로 부담이 많이 가지만 노출이 많은 의상을 입었다고 해서 해당 부위를 가리거나 꿰맨다면 차라리 입지 않는 게 낫다면서, 디자이너에 대한 예의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오히려 자신감을 드러내고 입는 게 멋지다는 견해도 덧붙였다.

이렇듯 최여진이 공개적으로 밝힌 노출드레스에 대한 견해는, 단순히 소신이 강한 발언에 그치지 않고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뿐만 아니라, 어떤 면에선 대중에게 주목을 받기 위해 과감한 노출드레스를 선택하고도, 정작 공식석상에 나타나선 양손으로 부산을 떨며 가리기 바빠 모순된 태도를 보이는 다른 일부 여배우에 대한 일침과도 같아, 최여진의 이번 발언은 속이 다 시원할 정도.

여배우의 노출드레스에 대한 최여진 소신발언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영화제의 레드카펫과 같은 공식적인 자리에서의 자신감과 당당한 자기 표현에 있다. 남자배우들과 달리, 여배우들은 남들과 다른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저마다 화려한 드레스를 고집한다. 그러다보니 노출이 과한 의상도 서슴없이 선택한다.

그 배경에는 여배우의 인기나 인지도, 드레스자체에서 풍기는 아름다움보다는 드레스의 노출수위가 높으면 높을수록 대중에게 주목받기가 훨씬 수월하기 때문이다. 무명에 가까웠던 여배우 오인혜가 파격적인 드레스 하나로 영화제의 이슈를 올킬했던 사례를 대표적으로 들 수 있다. 즉 공식석상에서 여배우 스스로도 부담스럽지만 노출수위가 높은 드레스를 선택하는 기저에는, 남들과 다른, 특별한(?) 선택을 하고 싶은 이유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대중에게 주목받고 싶은 심리가 강하게 깔려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으나, 대중의 인기와 관심이 화수분인 연예인에게 목적을 얻기 위한 수단이 될 수 있는 노출드레스가 크게 문제시 될 순 없다. 다만 모순된 태도를 취할 때 노출을 바라볼 때보다 더한 눈살이 찌푸려지는 것이다. 최여진의 말처럼 노출부위를 굳이 가릴 생각이었다면, 처음부터 노출드레스를 입고 공식석상에 나타나는 게 잘못이다. 디자이너에게도 미안해 할 일이고, 노출부위를 가리는 여배우를 보는 대중을 오히려 민망하게 만드는 꼴이다.

평소 노출이 강한 의상이 좋아서 즐겨 입겠다는 연예인을 누가 뭐라 하겠는가. 문제는 사생활에서가 아닌, 공식석상에서 노출수위가 높은 의상을 택했을 때엔, 최소한 의상과 태도가 모순되지 않아야 한다. 노출부위가 신경 쓰인다면 다른 의상을 택하는 게 맞고, 신경쓰일 순 있지만 최여진처럼 당당하게 극복할 수 있다면 그녀의 자신감과 함께 드레스도 빛나는 것이다.

공식석상에서 노출드레스로 대중에게 주목받고 싶어하는 여배우들이 많다. 그러나 대중이 진짜 보고 싶어하는 것은, 그녀들의 노출된 부위가 아니라, 노출된 부위를 민망함이 아닌 아름다움으로 소화해내는 자신감이 아닐까. 최여진의 노출에 대한 이번 발언이, 스스로 감당도 못할 거면서 일단 주목부터 받고 보자식의 일부 여배우들에게 일침을 놓은 것 같아 속시원하다. <한우리 객원기자, 대중문화를 말하고 싶을때(http://manimo.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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